거침없는 30대, 서울 아파트 33% 삼켰다

박상길 2020. 12. 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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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는 30대의 매수 행렬이 거셌다.

28일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의 월별 연령대별 아파트 매입현황에 따르면 30대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매수한 서울 아파트는 약 2만8000건으로 서울 전체 아파트 매수 건수인 8만5020건의 33%에 달했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 중 성동구에서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30대가 매수한 서울 아파트는 1431건으로 성동구 전체 아파트 매수 건수 3128건의 46%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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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서울 도심 아파트 밀집 지역을 내려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올해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는 30대의 매수 행렬이 거셌다. 정부가 집값 안정을 외치며 강력한 대책을 내놨지만 집값은커녕 전셋값마저 급등하면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지자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는 불안심리가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의 월별 연령대별 아파트 매입현황에 따르면 30대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매수한 서울 아파트는 약 2만8000건으로 서울 전체 아파트 매수 건수인 8만5020건의 33%에 달했다. 같은 기간 40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 건수는 2만3488건으로 서울 전체의 28%에 그쳤다. 서울 아파트 시장의 '큰 손' 타이틀이 40대에서 30대로 바뀐 것이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50대가 매수한 서울 아파트는 1만5172건에 그쳤고 20대 이하는 같은 기간 3160건에 불과했다.

올해 30대들은 정부의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했던 비강남권 지역에서 아파트 매수에 활발히 나섰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에서는 노원구에서 30대의 아파트 매수가 활발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30대가 노원구에서 매수한 아파트는 2853건으로 노원구 전체 아파트 매수 건수인 9020건의 32%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노원구에서 40대가 아파트를 매수한 건수는 2597건으로 노원구 전체 매수 건수의 29%에 그쳤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 중 성동구에서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30대가 매수한 서울 아파트는 1431건으로 성동구 전체 아파트 매수 건수 3128건의 46%를 차지했다. 성동구 아파트 매수자의 절반이 30대인 것이다. 반면 성동구에서 40대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매수한 아파트는 797건으로 30대가 매수한 아파트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 중 송파구에서는 30대의 아파트 매수 건수가 1438건으로 40대(1414건)를 앞질렀다.

부동산 업계는 청약 당첨이 어려운 30대가 많아 내년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진행되더라도 30대의 아파트 매입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집값이 계속 오르자 지금이라도 사지 않으면 영원히 집을 갖지 못할 것이라는 초조감과 불안감이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3기 신도시 사전분양이 시작되면 청약 대기수요가 늘면서 30대의 매수세가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청약 당첨권에 들지 않는 30대가 많아 매매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하긴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중저가 지역이나 아파트 입주 물량이 부족한 지역은 30대의 주택구매 움직임이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정부가 당분간 규제지역 지정 확대와 수요 억제책의 일관성을 유지할 확률이 높은 만큼, 무리한 대출보다는 전세금 정도 여유가 있는 수요자들 위주로 주택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현명해보인다"고 덧붙였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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