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여자친구·세븐틴 품고 '빅텐트'..올해 빅딜 잇따라 터져

박창영 2020. 12. 28.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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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레이더엠 선정
2020년 10대 M&A 뉴스
코로나19로 모두가 숨 죽인 가운데에도 인수합병(M&A) 시장에선 빅딜이 잇달아 터졌다.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부문을 10조원에 인수하고, 현대차가 로봇 기업을 사는 등 대한민국 대표 기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신(新) 성장 동력을 찾느라 여념이 없었다. 거래 규모와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매일경제 레이더M이 선정한 '2020년 M&A 10대 뉴스'를 공개한다.

① 새10년 성장 동력을 찾다: 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사업 부문 인수

SK하이닉스가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양산을 발표한 128단 낸드플래시 신제품. [사진 제공 =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10월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M&A 마켓을 떠들썩하게 했다. 인수 총액이 약 10조원에 이르는 이번 딜로 SK하이닉스는 낸드 부문 순위를 단숨에 5위에서 2위로 높이게 됐다. 내년에 재무적투자(FI) 참여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사모펀드(PEF) 운용사도 적지 않다. SK그룹이 그간 대형 거래에서 사모펀드를 적극 활용해온 터라 이번 딜에도 재무적투자자 초청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이다.

② 로봇개와 함께 자율주행을: 보스턴 다이내믹스 품은 현대차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인간처럼 걷는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 [사진 제공 =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이달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약 1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2004년 4족 보행이 가능한 운송용 로봇 '빅 도그(Big Dog·큰 개)'를 개발해 화제가 된 기업이다. 2016년부터는 인간처럼 2족 직립 보행이 가능한 로봇 아틀라스까지 선보이면서 기술을 고도화해가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로봇 기술이 자율주행차 등 미래 이동수단뿐 아니라 물류, 운송, 서비스 사업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③강도 높은 다이어트: CJ의 계열사 정리

CJ푸드빌 뚜레쥬르 제품개발팀에 소속된 연구원들이 트렌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신제품을 만드는 모습. [사진 제공 = 뚜레쥬르]
재계의 시선이 쏠리는 다이어트. 바로 CJ그룹의 살 빼기다. CJ그룹은 올해 계열사 정리 작업에 속도를 내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CJ그룹은 CJ푸드빌 내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뚜레쥬르의 매각을 두고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과 막판 협상 중이다. CJ대한통운 중국 물류 자회사 CJ로킨은 매각 작업이 한창이며, CJ올리브영의 지분 25%가량은 약 4000억원에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에 넘겼다.

④ 초대형 국적항공사의 탄생: 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대한항공 여객기 [사진 제공 = 대한항공]
세계 7위 규모의 국적항공사가 탄생할 것인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1일 서울중앙지법이 사모펀드 KCGI가 낸 한진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이래로 아시아나 무상감자안이 임시주주총회를 통과하면서 두 기업은 한 식구가 되기 위한 관문을 차례차례 넘고 있다. 두 회사가 합병에 성공하면 자산 규모 40조원, 연간 매출 20조원, 보유 항공기 수 244대의 초대형 국적항공사가 출범하게 된다.

⑤ 잘 버리는 게 경쟁력: SK건설의 EMC 매입

SK건설이 1조원에 매입한 EMC의 홈페이지. [사진 = EMC 제공]
잘 만드는 것만큼 잘 버리는 것도 경쟁력이다. SK건설은 사모펀드 운용사 어펄마캐피탈로부터 EMC홀딩스를 약 1조원에 사들였다. EMC홀딩스는 하·폐수 처리부터 폐기물 소각·매립을 아우르는 종합 환경 플랫폼 기업이다. 10여 년 전 450억원에 EMC홀딩스를 매입한 어펄마캐피탈은 초대박을 터뜨리게 됐다. 이밖에 지난 6월 아이에스동서와 E&F PE가 코엔텍 지분 약 60% 및 새한환경 지분 100%를 5000억원가량에 인수하고, 같은 달 미국계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산업·의료용 폐기물 처리 기업 ESG그룹을 9000억원에 품는 등 앞으로도 폐기물 기업에 대한 M&A 시장의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⑥ 1조원 돌파한 골프장 M&A

골프클럽 안성Q에서 회원들이 퍼팅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x골프]
사회적 거리두기의 수혜를 톡톡히 본 골프장은 M&A에 시장에서도 인기였다. 부동산 컨설팅 회사 에비슨영코리아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국내 골프장 M&A 거래 금액은 올해 3분기 만에 1조2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한다.

⑦ 빅히트는 빅텐트엔터테인먼트: 여자친구, 세븐틴에 이어 지코 소속사까지 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 소속 아티스트 방탄소년단. [사진 제공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가수 지코의 소속사 KOZ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이로써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보이그룹 세븐틴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여자친구 소속사 쏘스뮤직 등 유력 K팝 기업을 산하에 둔 '빅텐트'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위상을 한 차원 높였다.

⑧ 한국 핀테크, 이미 오프라인 은행 넘었나: 10조 가치 인정받은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의 인기에는 편리한 사용 경험 외에도 라이언, 어피치, 무지 등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의 귀여운 이미지가 한몫했다. [사진 제공 = 카카오뱅크]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TPG는 카카오뱅크의 가치를 10조원대로 평가하며 이 기업에 2500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우리금융지주의 시가총액 7조3310억원(28일 종가 기준)을 훌쩍 넘는 수준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이 기업 시총을 20조원 안팎으로 산정하는 것을 감안하면, 국내 금융지주사 최대 시총을 자랑하는 KB금융지주(18조9608억원·28일 종가 기준)보다도 크다. 카카오뱅크가 유가증권시장에서 IPO를 준비하고, 케이뱅크의 투자 유치가 지속되는 등 내년에도 투자계에선 핀테크가 핫할 전망이다.

⑨ 내년 비상을 준비하다: 한앤컴퍼니의 대한항공 기내식부문 인수

대한항공 승무원이 기내식을 서빙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대한항공]
한앤컴퍼니는 최근 대한항공으로부터 기내식·기내면세품 판매 사업부를 1조원이 안 되는 돈에 매입했다.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면 항공업이 곧바로 반등할 것에 베팅한 것이다.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부는 연 매출이 2000억원을 넘는 알짜 사업부문이다. 아울러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약 200억원에 칼(KAL)리무진을 매입하며, 역시 항공업 부활에 기대를 걸었다.

⑩ 모터 잘 만드는 회사가 전기차도 잘 만든다: LG전자-마그나 합작법인

LG전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마그마)`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을 설립한다. [사진 제공 = LG전자]
LG전자는 최근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마그나)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 전달 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LG전자가 자동차 부품사업(VS) 본부 내 그린사업 일부를 물적 분할하고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이다. 신설 회사의 주식 가치는 9억2500만 달러(약 1조250억원)다. LG전자는 모터와 인버터에서 이미 인정받고 있었던 만큼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에서도 활약할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이 많다. 이 소식에 LG전자 주가는 12년 만에 상한가를 쳤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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