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 자신감 완전 회복..내년 다승 도전"

조효성 2020. 12. 28. 19:1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프로 13년 만에 상금왕·대상
웹케시와 메인스폰서 계약도
다양한 숏게임 기술 늘려
내년 다승·대상 2연패 노려
2년 뒤엔 유럽투어도 도전
"우리 가족 모두 소띠"

◆ 소띠 골퍼의 2021년 소망 ② 김태훈 ◆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 상금왕·대상 수상자인 김태훈은 프로 데뷔 13년 만에 최고 시즌을 보냈다. 내년 소띠 해에 36세를 앞둔 김태훈은 자신의 해를 맞아 최고 시즌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사진 제공 = KPGA]
"아들 시윤이가 이제 18개월인데 가만히 있지 않아요. 시즌이 끝났는데 오히려 더 힘든 것 같아요. 올해 말까지는 아무것도 안 하고 푹 쉬려고 집에 있기로 했는데 정말 골프보다 육아가 더 힘든 것 같아요."

2020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과 상금왕·대상, 그리고 베스트플레이어상까지 무려 '4관왕'을 차지하고 김태훈(35·웹케시그룹)은 일상적인 가장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아이를 위해 아이스크림을 사러 편의점에 가는 길에 전화를 받았다고 말한 김태훈은 "시즌보다 지금이 더 바쁜 것 같다. 시즌을 마치고 라운드를 더 많이 나갔고 약속도 많아 가족과 함께 저녁 식사도 제대로 못했다"고 털어놓은 뒤 "최근에는 집에 있으면서 시윤이와 몸으로 짧고 굵게 놀아주면서 점수를 따고 있다"며 웃었다.

편안하고 행복해 보이는 목소리. 그럴 수밖에 없다. 김태훈은 올해 프로 데뷔 이후 13년 만에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우승은 단 한 번뿐이지만 2등, 3등, 4등, 그리고 9등까지 톱10에 다섯 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생애 처음으로 상금왕과 대상을 수상했고 2022년 유러피안 투어 시드까지 손에 쥐었다. 기다리던 메인 스폰서도 생겼다. 김태훈은 "이제 모자 앞에 내 이니셜 TH로 만든 로고를 달지 않아도 된다. 웹케시그룹과 5년 계약을 맺었고 제2 전성기를 맞을 준비를 마쳤다. 어느 때보다 마음이 홀가분하다"고 털어놨다.

김태훈은 누구보다 내년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나까지 다 소띠다. 어쩌다 보니 내년은 '가족의 해'라는 생각이 든다. 내년엔 뭔가 더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이라며 "사실 띠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아 잘 모르겠는데 묘하게 내 자신감과 '소띠 해'가 딱 맞아떨어진다. 올해에는 지금까지 고민하던 것이 많이 줄었고 마음이 편안해졌다. 예전에는 볼이 잘 맞을 때에도 혹시 큰 미스샷이 나오지 않을까 불안했는데 지금은 거의 없어졌다. 그래서 더더욱 내년이 기다려진다"고 털어놨다.

목표도 세웠다. "올해 우승하며 자신감을 찾았으니 내년 목표는 무조건 '다승'이다. 아직까지 한 시즌에 1승 이상을 해본 적이 없다. 그리고 KPGA 코리안투어 대상 수상도 한 번 더 해보고 싶다." 김태훈이 자신 있게 '제2 전성기'를 맞을 준비가 끝났다고 말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지긋지긋하게 자신을 괴롭히던 드라이버 미스샷 공포에서 탈출했기 때문이다. 1년 전만 해도 김태훈은 "티샷이 많이 불안해 한 대회 4라운드 경기 중 OB(아웃 오브 바운즈)가 2개만 나와도 우승할 수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

김태훈은 "이제는 그렇게 속 썩이던 드라이버샷에 자신감이 생겼다. 나는 워낙 티샷 미스가 많아 다른 선수보다 트러블샷도 잘하고 페어웨이에서는 무조건 버디를 노릴 만큼 아이언샷을 잘한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김태훈이 드라이버샷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는 무려 2~3년이 걸렸다. 그는 "사실 단점을 고치기 위해 예전부터 연습을 하고 있는데 몸에 익숙해지기까지 무려 2~3년이나 걸렸다. 다른 선수들보다는 느린 것 같다"면서 "지금은 다운스윙을 할 때 드라이버가 조금 완만하게 뒤로 돌아 들어오게 고쳤다"고 설명했다.

시원하게 날아가는 드라이버샷을 되찾은 김태훈은 올겨울 숏게임 연습에 공들일 계획이다. 그는 "무조건 고친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올해는 전체적으로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조금 더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연습을 할 예정"이라며 "그린 주변에서 다양한 어프로치샷 기술이 필요하다. 같은 거리라도 스윙을 키워 부드럽게 공을 띄우는 기술을 좀 더 갈고닦을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효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