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비하' 日 화장품 DHC 회장에 현지 시민단체 "당국대응 요구"

일본 화장품업체 DHC의 요시다 요시아키(吉田嘉明) 회장이 한국을 비방하는 표현을 인터넷에 올린 것에 대해 현지 시민단체가 당국의 대응을 요구했다.

2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오사카시에 사무소를 둔 시민단체 ‘코리아NGO센터’ 곽진웅 대표 이사는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 및 혐오 표현)’ 억제를 목적으로 하는 오사카시 조례에 따라 논란을 일으킨 요시다 회장의 글을 심사해달라고 오사카시에 이날 요청했다.

지난 16일 DHC 사이트에 올라온 요시다 요시아키(吉田嘉明) 회장 명의의 메시지에 "산토리의 CF에 기용된 탤런트는 어찌 된 일인지 거의 전원이 코리아(한국·조선) 계열 일본인이다. 그래서 인터넷에서는 '존토리'라고 야유당하는 것 같다. DHC는 기용한 탤런트를 비롯해 모든 것이 순수한 일본 기업이다"(붉은 밑줄)이라는 설명이 들어 있다./연합뉴스

곽 대표이사는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요시다 회장의 글이 "코리안(한국·조선인)을 부당하게 깎아내리고 명예를 훼손했다"고 문제를 제기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DHC의 직영점이 오사카에도 여러 개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오사카시가 요시다 회장의 발언을 심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헤이트 스피치 억제를 위한 오사카시 조례의 심사 대상은 오사카시에서 이뤄진 표현 활동이나 오사카 시민에 관련된 표현 활동으로 한정돼 있다. 오사카시는 곽 대표이사의 요청에 대해 조례의 대상인지는 검토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요시다 회장은 지난달 DHC의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건강보조식품 경쟁사인 산토리와 자사를 비교하면서 "산토리의 광고에 기용된 탤런트는 어찌 된 일인지 거의 전원이 코리아(한국·조선) 계열 일본인이다. 그래서 인터넷에서는 '존토리'라고 야유당하는 것 같다"고 썼다.

그는 또 "DHC는 기용한 탤런트를 비롯해 모든 것이 순수한 일본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존토리는 재일 한국·조선인 등을 멸시하는 표현인 '존'(チョン)에 산토리의 '토리'를 합성 표현이며 요시다 회장의 글은 재일 한국·조선인과 산토리를 싸잡아 깎아내리는 발언으로 볼 수 있다.
요시다 회장의 글이 알려지면서 트위터에서는 "#차별기업 DHC의 상품은 사지 않습니다"는 해시태그를 붙인 항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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