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 노린거 없다구요? 반전의 로맨스 맛집[TV와치]

이민지 2020. 12. 2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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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이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처음 시도되는 크리처물이다.

'인간이 욕망으로 인해 괴물이 된다'는 원작의 독특한 발상은 '스위트홈'의 정체성이다.

'스위트홈'에는 괴물 같은 인간, 인간 같은 괴물들이 다양하게 등장해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이들의 로맨스는 자연스럽게 서로를 의지하고 괴물에 맞서 싸워나가다 최후를 앞두고 담담하게, 신의 뜻이 아닌 자신의 의지와 마음을 드러내는 정재헌의 고백으로 시작되고 방점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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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민지 기자]

※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이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처음 시도되는 크리처물이다. 대규모 세트장과 독특한 크리처들이 돋보인다. 동시에 극한의 상황 속에서 서로를 의지하고 감정을 교류하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이 강조되며 한국형 크리처물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스위트홈'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송강 분)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인간이 욕망으로 인해 괴물이 된다'는 원작의 독특한 발상은 '스위트홈'의 정체성이다. 괴물과의 사투 자체보다 인간의 괴물 같은 욕망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스위트홈'에는 괴물 같은 인간, 인간 같은 괴물들이 다양하게 등장해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그런 '스위트홈'은 예상치 못한 로맨스 맛집으로 불리고 있다.

확실히 드러나는 로맨스는 정재헌(김남희 분), 윤지수(박규영 분)이다. 이들의 로맨스는 자연스럽게 서로를 의지하고 괴물에 맞서 싸워나가다 최후를 앞두고 담담하게, 신의 뜻이 아닌 자신의 의지와 마음을 드러내는 정재헌의 고백으로 시작되고 방점을 찍는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 피어난 로맨스가 어떻게 억지스럽지 않고 애틋하게 그려질 수 있느냐를 제대로 보여줬다.

반면 편상욱(이진욱 분)과 박유리(고윤정 분), 차현수와 이은유(고민시 분), 이은혁(이도현 분)과 이은유, 이은혁과 서이경(이시영 분) 등은 온갖 관계들이 대놓고 그려진 로맨스 관계가 아님에도 보는 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케미를 발산하고 있다.

극중 남매인 이은혁, 이은유는 친남매인 원작 설정과 달리 입양으로 이뤄진 남매라는 점에서 '노린 것 아니냐'는 반응을 얻었으나 이응복 감독은 혈연 관계가 아니어도 가족으로 애틋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도현은 "최대한 오빠, 동생으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진욱은 극중 박유리와의 케미에 대해 로맨스보다 괴물 같은 인간이었던 편상욱이 인간성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포인트였다는 '동료 의식'을 강조했다.

급기야 이응복 감독은 "멜로를 의도한게 아닌데 배우들의 좋은 눈빛 때문인 것 같다. 멜로보다 지친 사람들 간의 위로라고 생각했는데 배우들의 케미가 좋았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괴물과의 사투 속에서도 사랑을 멈추지 않는 인간들의 모습은 해외 크리처물에서 흔히 본 모습이다. 이에 반해 '스위트홈'은 사랑할 틈이 없다. 살아남는 것,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것이 이들의 가장 큰 목표다. 제작진도 '사랑놀음'에 집중하지 않았다.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연대는 '스위트홈'의 관전포인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다 보니 제작진의 의도와 상관없이 '로맨스 맛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정하고 노린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오히려 더 해석의 폭을 넓혔고 감칠맛 난다는 평가다.(사진=넷플릭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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