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 언급없는 '벌거벗은 세계사'에 던져진 숙제 [이슈와치]

이해정 2020. 12. 2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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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왜곡 논란을 빚은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가 12월 26일 방송에서 사과 대신 자문 교수 이름을 공개했다.

왜 시청자에게 공식적으로 문제를 언급하고 사과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든다.

시청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데에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지난 26일 방송에서 공식 사과했어야 했다.

'벌거벗은 세계사'가 방송에서 이번 문제를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시청자에게는 또 한 가지의 의문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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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해정 기자]

역사 왜곡 논란을 빚은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가 12월 26일 방송에서 사과 대신 자문 교수 이름을 공개했다. 왜 시청자에게 공식적으로 문제를 언급하고 사과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든다.

설민석은 최근 '벌거벗은 세계사' 2회 클레오파트라 편 내용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받았다. 이집트 고고학자이자 방송 자문을 맡았던 곽민수 한국이집트연구소장이 지난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클레오파트라 편이 오류 투성이었다고 비판하며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설립, 클레오파트라 칭호,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말의 기원 등 방송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한 것.

이에 '벌거벗은 세계사'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자문단을 더 늘리고 다양한 분야의 자문 위원님들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앞으로 더욱 세심한 자료 수집과 편집 과정 등을 통해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도록 더욱 주의하겠다"고 사과했다.

설민석 역시 개인 유튜브 채널에 사과 영상을 게시하며 "제작진은 아무 잘못이 없다. 제가 많이 부족하고 모자라서 생긴 부분인 것 같다"며 고개 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여러분들의 말씀을 더 잘하라는 채찍질로 여기고 성실하고 열심히 준비하는 설민석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처럼 제작진과 설민석 모두 사과했으나 이는 반쪽짜리 사과에 불과했다. 아무리 공식 홈페이지나 유튜브에 게시물을 올린다고 하더라도 시청자와 공식적으로 소통하는 채널은 방송이기 때문. 시청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데에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지난 26일 방송에서 공식 사과했어야 했다. 단 2회 만에 내용 오류 문제가 불거졌음에도 '벌거벗은 세계사'를 믿고 돌아와 준 시청자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현했어야 했다. 설민석이 언급하는 게 부담이었다면 자막으로라도 입장 표명이 있어야 했는데 '벌거벗은 세계사'는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모든 방송에는 기획 의도라는 게 있다. 기획 의도를 잘 지키는 건 시청자와의 약속이고 프로그램의 본질이자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벌거벗은 세계사'는 이름에도 잘 담겨 있듯 시청자에게 올바른 세계사를 재미있게 전달하는 게 목적이다. '벌거벗은 세계사'가 잘못된 역사를 전달한 것은 한 개인이나 제작진의 실수 그 이상의 문제라는 것이다. 시청자와의 약속을 저버린 일이고, 프로그램의 본질과 존재 이유가 상실되는 위기에 닥친 것이다.

'벌거벗은 세계사'가 방송에서 이번 문제를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시청자에게는 또 한 가지의 의문이 생겨났다. '벌거벗은 세계사'의 사과가 과연 얼마나 진정성이 있느냐 하는 점이다. 글이나 개인 방송으로는 얼마든지 사과할 수 있지만 정작 본방송에서는 언급할 수 없다면, 진정한 반성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믿을 수 있을까.

이제 '벌거벗은 세계사'에 남은 숙제는 신뢰 회복이다. 설민석이 역사 강사로서, 제작진이 시청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해야만 이번 문제를 성공적으로 봉합하고 나아갈 수 있다. '벌거벗은 세계사'가 지난 방송을 통해 진정성 있게 사과했더라면 그 길이 조금은 빨라지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사진=tvN '벌거벗은 세계사' 캡처)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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