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기침은 몸에서 보내는 경고음.. 가볍게 넘겨선 안 돼"
‘콜록~’ 잔기침만 나와도 주변 눈치가 보이는 시절이다. 주변 사람 눈치 보인다고 기침을 아무렇지 않은 척 가볍게 넘기면 안 된다. 그 기침은 ‘내 몸에서 일어나는 심각한 문제를 알아차리라’는 중요한 경고음일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폐(肺) 건강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기관지 관련 질환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더욱더 악화될 수 있어 신중하게 내 몸의 신호에 귀 기울여야 한다.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자 중 8%인 64만명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OPD의 원인은 담배연기, 미세먼지, 알레르기에 의한 구강 호흡 습관 등이다. COPD는 40대 이후에 발병해 초기에는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방치하면 되돌릴 수 없어 평소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김남선 영동한의원 대표원장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 특화된 한의사이다. 김 대표원장은 1979년 개원부터 40여 년간 ‘기관지 질환’ 한 우물을 파며 환자를 만나왔다. 그 덕분에 코로나19로 병원행이 꺼려지는 요즘에도 영동한의원만은 문전성시(門前成市)를 이룬다. 자타공인 ‘기관지 명의(名醫)’로 손꼽히는 김 원장을 만났다.
―코로나19로 폐 질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걱정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폐는 한 번 상하면 되돌리기 힘든 기관 중 하나이다. 게다가 천식 등 기저질환이 있으면 상대적으로 코로나19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가 폐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는 흡연, 간접흡연, 미세먼지, 황사 등 호흡기에 좋지 않은 위험 요소가 무수히 많다. 평소에 폐를 꾸준히 관리하고 몸의 면역력도 끌어올려야 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어떤 병인가?
“증상만 놓고 봤을 땐 감기·천식과 비슷하지만, 증상이 꾸준히 지속된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다르다. 기침과 함께 숨이 막히고 수시로 발작까지 일어나 점점 더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어진다. ▲기침 ▲호흡곤란 ▲가래 ▲가슴 압박감 ▲전신 무기력증 등 5가지 주요 증상이 지속된다면 COPD를 의심해 봐야 한다.”
―감기 증상과 비슷해 가볍게 넘기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이 부분을 경계해야 한다. COPD는 감기처럼 쉽게 떨쳐낼 수 있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침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COPD를 의심해 보고 제대로 된 진단을 받아야 한다. X-ray나 CT를 찍거나 혈중 산소포화도 검사만으로도 빠르게 질병을 진단 할 수 있다.”
―치료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가?
“영동한의원만의 ‘칵테일 약물 요법’으로 COPD 환자를 치료한다. 폐포(肺胞)의 파괴는 늦추고, 재생은 빠르게 진행되도록 돕는 약제(藥劑)를 사용한다. 치료 기간은 빠르면 3~4개월, 늦어도 1년을 넘지 않는다. 치료 약물인 ‘맞춤 심폐단’은 환자의 병증과 체질에 맞게 조제해야 하기 때문에 3~7일가량 소요된다. ‘심폐단’은 사향이나 침향 등으로 심폐 기능을 상승시켜 COPD를 근본적으로 치료한다. 50~100일간 꾸준히 복용하면 증상이 크게 나아진다. ‘김씨공심단’은 진찰 후 바로 처방받을 수 있으며 심폐 기능 항진과 면역력 증강에 효과가 있다. ‘김씨녹용영동탕’은 기관지와 폐포를 재생하는 약물로서 가래를 삭여 주는 것은 물론, 기침도 없애준다.”
―'칵테일 약물 요법'이 궁금하다.
“영동한의원의 COPD 치료제는 수천 년 전부터 사용돼 임상으로 입증된 소청룡탕, 소건중탕, 보중익기탕이 근본이다. 여기에 기관지를 열어 호흡 곤란을 치료하는 신이화(목련꽃 봉오리)와 폐 면역력을 높여 염증을 치료하는 금은화(인동덩굴 꽃봉오리)가 첨가된다. 그 외에도 녹용, 녹각교, 우슬, 홍화자, 토사자, 속단 등 40여 가지 고급 약재(藥材)가 들어간다. ‘칵테일 복합 한방 약물’은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맞춤 심폐단’과 ‘김씨녹용영동탕’ 처방은 지난 2월 미국 뉴욕 힐튼미드타운에서 열린 ‘통합건강관리 심포지엄’에서 완치 케이스에 대한 임상 연구로 발표됐다. 또한, 2021년 5월 미국 맨해튼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국제통합의학 세미나’와 6월 일본 후쿠오카 전일본침구학회의 ‘언택트 세미나’에도 소개될 예정이다.”
―평소에 할 수 있는 폐 건강 관리법은?
“하루에 30분씩 걸으면 도움이 된다. 이왕이면 호흡이 가빠질 정도로 빠르게 걷는 게 좋다. 흡연자라면 무엇보다 담배를 끊어야 한다. 금연만으로도 COPD 증상이 많이 개선된다.”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면?
“일본인 케이코씨는 국제공인회계사로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커리어우먼이다. 하지만 천식과 COPD로 몇 번이나 응급실 신세를 지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케이코씨는 한 달에 한 번씩 우리 한의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그 결과 장거리 출장도 문제없을 정도로 건강 상태가 좋아졌다. 초진 때 혈중 산소포화도가 78%로 낮은 상태였는데, 치료 1년 만에 98%로 정상 범위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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