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장 후보 추천 D-1' 추미애 "그날이 꼭 와야 한다는 것"

16일, 尹총장 징계안 제청하고 사의 표명한 뒤
"산산조각 나더라도 공명정대한 세상을 향한 꿈"
법원 결정으로 尹총장 징계에 반응 없다가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 하루 전 "그날이 꼭 와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7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 개최를 하루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날이 꼭 와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추 장관이 페이스북에 글을 쓴 것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안을 제청하고 사의를 표명한 지난 16일 이후 11일 만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자추천위원회 5차 회의에 참석, 보고받고 있다. /연합뉴스

추 장관은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그날이 쉽게 오지 않음을 알았어도 또한 그날이 꼭 와야 한다는 것도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라는 37자의 짧은 글을 올렸다.

추 장관이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이유는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를 하루 앞두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는 오는 28일 6차 회의에서 최종 후보 2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이튿날인 오는 29일 개각과 함께 공수처장 최종 후보 2명 가운데 1명을 지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공수처장이 지명되면 내년 1월 중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야당 반대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더라도, 2월이 되기 전 공수처가 출범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의 공수처장 비토권을 무력화하는 내용의 공수처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하자 "2021년 새해 벽두에는 공수처가 정식으로 출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야당은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에 반발하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공수처장 추천위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이 정권의 '묻지마 공수처 출범'에 동의해준다면, 우리 모두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추천위가 '새해 벽두에 공수처를 출범시켜야 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시간표를 따라야 할 이유가 있나, 서둘러서는 안 된다"고 했다.

추 장관이 지난 16일에는 페이스북에 정호승 시인의 '산산조각'이라는 시를 올리고, "산산조각이 나더라도 공명정대한 세상을 향한 꿈이었다"는 글을 올렸다. 문 대통령에게 윤 총장 징계안을 제청하고 사의를 표명한 뒤였다. 그 뒤 윤 총장은 정직 2개월 징계에 대해 법원에 집행정지 신청과 본안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지난 24일 윤 총장의 징계 처분을 중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추 장관은 이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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