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잘 살아" 송선미, 3년 전 남편과 사별 후 밝힌 속내 '더먹고가' (종합)

박정민 2020. 12. 27.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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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정민 기자]

배우 송선미가 3년 전 남편을 떠나보낸 후 변한 가치관에 대해 밝혔다.

12월 27일 방송된 MBN '더 먹고 가'에서는 게스트로 송선미가 출연했다.

이날 송선미는 오랜만에 만난 임지호와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임지호가 송선미를 위해 준비한 음식은 족발. 막 솥에서 꺼내 족발에는 김이 솔솔 났다. 직접 만든 배추쌈에 족발을 먹은 송선미는 박수로 맛을 표현했다. 그는 "6년 만에 선생님 음식을 맛보는데 비계는 너무 쫄깃하고, 고기에서 나는 특유의 향이 굉장히 고급스럽다"고 설명했다. 임지호는 "조미료에 익숙한 사람은 낯설 수도 있는데 정말 군더더기 없는 맛이다"며 자부심을 보였고, 송선미는 "이제 다른 데서 족발 못 먹겠다"고 칭찬했다.

임지호는 "선미 씨 걱정 많이 했는데 오늘 보니까 좋다"고 말했다. 황제성은 "송선미 선배님한테 조심스럽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 큰일을 겪었는데 괜찮냐고 묻기도 그렇다.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지난 2017년 송선미 남편은 서울 서초구 한 법무법인 내 회의실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친할아버지 재산을 두고 갈등을 빚은 곽모씨 지시로 청부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송선미는 "너무 큰일이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위로를 쉽게 못하더라. 그런데 어떻게 표현을 하든 못하든 전달은 되는 것 같다. 지금 3년이 지났는데 돌이켜보면 어떻게 살았지 싶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는데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이 없어졌다는 게 인지가 안 됐던 것 같다. 시간이 필요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한 번은 이야기하고 지나가야겠다고 생각했고, 남편은 멋진 사람이었기 때문에 내가 멋있게 대처하길 바랄 거라고 생각했다. 이 이야기를 해야 한다면 여기서 하는 게 덜 왜곡되고,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다"고 전했다.

송선미는 "딸이 어려서 인터넷으로 접할 수 없을 텐데 기사가 단편적으로 잘려서 나가지 않나. 왜곡되거나 잘못된 걸로 잘못 받아들이면 어떡하나라는 걱정은 있다"고 말했다.

강호동은 "남편은 어떤 분이었나"라고 물었고, 성격은 "항상 한결같고 싸워본 적도 없다. 제가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지지해 줬다. 배역으로 아쉬운 소리를 하면 나를 알아보는 감독이 있을 거라고 이야기했었다. 저는 감정 기복이 엄청 심했는데 결혼을 하고 저도 안정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사람한테 '아름답다'라는 말을 처음 써봤다. 정말 아름다웠던 사람이고, 따뜻했다. 그 사람이랑 사는 동안은 정말 여왕 대접받으면서 살았구나 싶다"고 덧붙였다.

임지호가 남편과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을 묻자 송선미는 "웃는 모습이 많이 생각난다. 그 사람 머리카락 눈썹, 콧구멍, 다 어떻게 생겼는지 다 기억이 난다. 사실은 제가 그걸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어느정도 익숙해지고 그런거 같긴 한데"라며 눈물을 흘렸다.

황제성은 "저도 정말 사랑한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한참 지나고 나서 한번 오열한 적이 있다"고 공감했고, 임지호 역시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다른 사람들 다 우는데 나만 눈물이 안 났다. 그런데 하관할 때 속이 꼬이고 힘들더라. 선미 씨도 다 말할 수 없을 거고, 다 말한다고 해도 문득 생각날 때가 있을 거다. 오늘 이렇게 만나니까 좋고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위로했다.

송선미는 "아이에게 아빠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다. 3살 때는 우주여행에 갔다고 했고, 최근에는 아빠는 싸우고 싶지 않았는데 나쁜 사람들이 공격해서 하늘나라에 갔다고 했다. 저는 생각했던 거보다 굉장히 잘 살고 있다. 일단 딸이랑 같이 보내는 시간이 너무 행복하고 기본적으로 오빠가 저랑 저희 딸을 잘 지켜줄 거라는 강한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딸이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갔다. 교사가 교육을 담당하고 부모가 운영을 한다. 다들 너무 좋다. 저도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으니까. 같이 못하고 미뤄뒀던 부분도 많았는데 여유를 갖고 하려고 했던 것들이 후회가 되더라. 그런 일을 겪고 나니까 삶을 보는 관점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목표를 가지고 살았다면 내일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지 않나. 현재 삶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사진= MBN '더 먹고 가' 캡처)

뉴스엔 박정민 o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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