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에 착한 손잡이.. 허리 펴는 택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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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에 시달리는 택배기사와 배달종사자의 근무여건이 개선된다.
택배기사가 무거운 짐을 수월하게 나를 수 있도록 상자에 손잡이가 만들어진다.
손잡이는 상자 양쪽 옆면에 구멍을 내 손을 집어넣을 수 있게 한 것으로, 중량 5㎏ 이상의 무거운 상자에 설치된다.
택배상자에 손잡이가 생길 경우 감싸 쥐기가 가능해져 상자를 들 때 허리에 작용하는 부하를 10%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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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반 수월.. 허리에 부하 10%↓
당국, 설치 가이드라인도 마련
4시간 업무 땐 30분간 휴식 등
배달종사자 근무 여건도 개선
고용노동부는 CJ대한통운과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택배, 로젠택배 등 주요 택배사들과 협의해 67만개의 택배 상자에 손잡이를 만들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쿠팡이나 SSG, 마켓컬리 등 온라인 유통사들도 내년에 상자 47만5000개에 손잡이를 만들 계획이다.
손잡이가 없을 경우 바닥에 손을 넣고 상자를 들어야 하기 때문에 허리에 부담이 컸고 운반 중 떨어뜨릴 위험도 많았다. 손잡이는 상자 양쪽 옆면에 구멍을 내 손을 집어넣을 수 있게 한 것으로, 중량 5㎏ 이상의 무거운 상자에 설치된다. 택배상자에 손잡이가 생길 경우 감싸 쥐기가 가능해져 상자를 들 때 허리에 작용하는 부하를 10% 줄일 수 있다.
주요 대형마트들은 제품 분류, 적재, 진열 등의 작업을 하는 노동자를 위해 일부 자체 상품(PB 상품)에 대해서는 손잡이를 낸 상자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나 이마트나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은 올해 말 기준으로 평균 20.6%인 자체 상품 손잡이 설치율을 내년에는 82.9%까지 대폭 높일 계획이다.
LG생활건강, CJ제일제당 등 주요 제조업체 역시 내년 설 선물세트 중 127종에 손잡이를 설치하고 내년 중 일반 제품 손잡이 설치율은 1.6%에서 7.8%로 확대한다.
고용부는 손잡이 설치를 확산하기 위해 산업안전보건공단과 함께 ‘상자 손잡이 가이드’를 마련했다. 가이드는 상자 손잡이 적용 대상, 기본 원칙, 설치 방법 등을 담겨있다. 고용부는 가이드 기준에 맞는 손잡이가 설치된 상자에 ‘착한 손잡이’ 표시를 부착할 계획이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대형 유통업체뿐 아니라 제조업체, 택배, 온라인 유통업체 등에 착한 손잡이가 자리를 잡도록 다양한 대안을 마련해 나가겠다”며 “소비자들도 노동자를 배려하는 기업과 상품을 선택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음식배달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륜차 교통사고가 늘어난 배달종사자를 위해서도 정부가 안전보호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고용부, 경찰청과 함께 교통사고 예방 등 배달종사자의 안전을 위해 사업주가 지켜야 할 내용 등을 명시한 ‘이륜차 음식배달 종사자 보호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관련 업계에 배포한다고 밝혔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사업주는 산업안전보건법에 명시된 대로 종사자의 이륜차 운행면허와 안전모 보유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종사자가 업무를 수행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촉박하게 제한해선 안 된다. 종사자가 배달 앱에 처음 등록하는 경우 안전교육 이수 여부를 등록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교육 이수 여부를 확인하도록 했다. 또 배달업무 시간이 4시간인 경우는 30분, 8시간인 경우에는 1시간 이상 휴식이 이뤄지도록 안내 메시지를 송출하도록 권고하는 내용도 담았다.
김배성 국토부 물류정책과장은 “각 플랫폼 회사는 프로그램 이용계약을 맺은 수많은 배달대행 업체에도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종사자 보호를 위해 가이드라인을 철저하게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정필재·박세준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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