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2030.. "그냥 쉬었다" 20만명 육박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이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쉰 2030 청년세대가 20만명에 육박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위축되는 등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청년들의 고용 사정 역시 악화하는 모습이다.

27일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쉬었음' 인구 235만3000명 가운데 대졸자는 48만6000명(20.7%)으로 집계됐다.

이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가 10만6000명, 30대가 8만7000명이었다. 사회생활을 이제 막 시작할 나이인 20∼30대에서만 19만3000명의 대졸자가 그냥 쉰 것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3만7000명)보다 5만6000명(40.4%) 늘어난 수치다.

쉬었음은 비자발적인 이유로 지난 4주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지난 1년 사이에 구직을 시도한 적이 있는 사람을 집계한다.

특히 20대가 지난해 7만명에서 올해 10만6000명으로 51.6%(3만6000명) 급증하면서 10만명을 넘어섰다. 뒤이어 40대(5만8000명), 50대(7만8000명), 60세 이상(15만8000명) 순이었다. 지난달 그냥 쉰 2030 중 대졸자(19만3000명), 대학원 졸업자(7000명), 초대졸자(14만6000명)까지 합치면 34만6000명에 달했다.

전체 쉬었음 인구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가 8만8000명(26.8%) 늘며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증가했다. 30대도 3만9000명(17.1%) 증가했고, 40대가 3만3000명(14.1%), 60세 이상은 6만8000명(7.7%) 늘었다. 50대(-3.9%)만 소폭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63만1000명으로 14만4000명 증가했다. 구직단념자 가운데 20대는 23만2000명, 30대는 10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구직단념자 중 절반 이상(53.1%)은 20∼30대 청년층이었던 셈이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