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연말연시 기업 풍경도 바꿨다..내년 시무식도 '언택트'

CBS노컷뉴스 김연지 기자 2020. 12. 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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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시무식 일제히 온라인 대체
랜선 송년회, 종무일 앞당기기도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기업들의 연말 종무식과 연초 시무식 풍경을 바꾸고 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자, 대부분 기업들이 일찌감치 종무를 하고 휴가에 돌입하거나, 시무식은 전면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재계 등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재택근무에 들어간 곳이 많은데다 5인 이상 모임도 금지돼 기업들이 어느 때보다 차분한 분위기에서 연말·연초를 맞고 있다.

LG그룹은 대부분의 계열사가 지난 24일 공식적인 업무를 종료하고 내년 1월 3일까지 장기 휴가에 돌입했다. 12월 마지막 주에는 업무에 필요한 소수 인력만 나와서 근무하고 대부분 집에서 쉬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내년 초 미국 최대 가전행사인 CES 참가가 예정돼 있어 해당 부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휴가를 권장하고 있다"며 "업무상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GS건설과 금호석유화학은 각각 23일과 24일에 올해 업무를 종료하고 내달 3일까지 전사 휴무에 들어갔다. 금호석유화학은 송년회를 대신해 임직원 1300명에게 총 4억원 상당의 '1++' 등급 한우를 선물하는 깜짝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예년에 12월 30일까지 근무했던 현대건설도 올해는 종무일을 29일로 앞당기고 30일부터 휴가에 들어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로 송년회를 못하는 데다 별도의 종무식도 없다보니 휴가를 앞당기는 기업들이 예년보다 늘었다"며 "단체 휴가가 연차휴가 소진의 측면도 있지만 최근 거리두기 강화로 점심 한 끼 마음 편히 먹지 못하다 보니 직원들도 반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신 '랜선 송년회'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한화솔루션 랜선 송년행사(사진=연합뉴스)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은 18일 일찌감치 이구영 한화케미칼 대표 등 경영진이 방송에 출연해 비대면 방식의 온라인 송년회를 열었다. 경영진은 올해 우수 실적을 거둔 직원들을 포상하고, 회사의 신성장동력인 그린수소와 헬스케어 소재 사업 소개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새해 초 경영진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시무식도 대부분 온라인으로 대체된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 SK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은 본사 강당 등에 수백 명씩 모여 진행하는 시무식을 없애고 온라인 행사를 준비 중이다.

매년 수원 본사 삼성 디시털시티에서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시무식을 해온 삼성전자는 내년에는 김기남 부회장의 신년사를 영상 또는 이메일로 직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LS그룹은 매년 안양 본사 LS타워 대강당에서 그룹 회장과 사장단 등 임직원이 모여 '신년 하례회'를 해왔으나 내년에는 구자열 그룹 회장의 '영상 신년사'로 대체하기로 했다.

한화그룹도 김승연 회장과 사장단 등이 모두 참석하는 신년 하례회를 취소하고, 사내방송으로 김 회장의 신년사를 내보낼 예정이다.

LG그룹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구광모 그룹 회장과 계열사 대표이사의 신년사를 임직원들 이메일로 전달하는 선에서 시무식을 갈음한다.

경제단체의 신년 행사도 일제히 비대면으로 전환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내년 7일 열리는 경제계 신년 인사회를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한다.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정·관계, 노동계 등 각계 인사 1천 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다.

그러나 내년에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영상으로 신년사와 인사말을 전하고, 나머지 관계자들은 온라인으로 새해 안부를 대신할 예정이다.

재계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이러한 비대면 시무식이 '뉴노멀(새로운 일상)'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 대강당에서 열리는 시무식도 관습에 의해 이어져 온 측면이 많다"며 "최근 몇 년 새 기업들의 종무식이 사라졌듯이,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온라인 시무식을 택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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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연지 기자] anc.ky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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