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시, 잇단 코로나 감염에 대규모 핵산검사
[경향신문]
중국 수도 베이징과 랴오닝(遼寧)성 등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자 당국이 대규모 핵산검사를 실시하는 등 방역 강화 조치에 나섰다.
27일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 하루 동안 해외유입 사례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베이징 5명, 랴오닝성 7명 등 12명의 확진자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본토 무증상 감염자도 4명 확인됐다. 중국은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와도 발열이나 기침 등의 증상이 없으면 확진자가 아닌 무증상 감염자로 별도 집계한다.
베이징은 100만명 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핵산검사를 진행 중이다.
베이징에서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5명과 무증상 감염자 1명은 순이(順義)구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순이구는 전날부터 구 전체에 대해 ‘전시상태’를 선언했다. 일부 주택단지를 봉쇄하고 13개 지역에 92개 임시 검사소를 설치하고 전원 핵산검사를 벌이고 있으며 대상 인원은 80만명에 달한다.
특히 확진자 중 1명이 한 편의점 회사 순이구 화물운송 직원으로 확인돼 순이구에 있는 해당 편의점 10여개 점포에 대해 2차례 소독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핵산검사를 진행했다.
베이징 퉁저우(通州)구도 전날부터 ‘전시상태’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의 상점, 학교, 병원, 음식점에 대한 방역 수준이 상향 조정됐다.
무증상 감염자가 발생한 도심 시청(西城)구에서도 대규모 핵산 검사가 진행 중이다.
순이구에 사는 한 20대 확진자가 한국인이 많이 사는 차오양구 왕징(望京) 지역의 한 미국계 기업 직원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왕징과 동후(東湖) 등 차오양구 3개 지역은 전날부터 이틀에 걸쳐 전 주민 검사에 들어갔다.
차오양구는 26일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 23만4413명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왔다고 27일 밝혔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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