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내 결과 나온다는 신속항원검사, 이용률은 2%..왜?

김세희 2020. 12. 2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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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에 임시 선별검사소를 만들면서 정부가 강조했던 게 빠르고, 간편한 진단검사였습니다.

30분 안에 음성인지, 양성인지 결과를 알 수 있는 신속항원검사도 그래서 도입했는데요.

실제 이용률은 2%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김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임시 선별검사소에 도입한 신속항원검사의 최대 장점은 빠르다는 겁니다.

진단 결과가 나올 때까지 6시간 넘게 걸리는 기존 PCR 검사와 달리 30분이면 결과가 나옵니다.

그런데 이용률은 2% 정도에 불과합니다.

현장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보건복지부 콜센터/음성변조 : "신속항원검사를 해 준다고는 하는데 지자체마다 딱 한 가지로 PCR(유전자 증폭) 검사로 제한하는 곳이 많아요. 정확도가 떨어져서요."]

100명 중 10명 정도는 양성을 음성으로 잘못 진단할 수 있고, 어차피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를 한 번 더 해야 해 보조 수단일 뿐이라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입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임시 선별검사소에 도입하는 건 애초부터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최원석/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기존 PCR) 검사의 한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접근성의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면 정확도가 높고 가능한 방법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거죠."]

대신 가정용으로 도입하면, 유용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천은미/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자주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노약자나 어린이들, 임산부들 같은 경우에는 검사를 집에서 하게 되면 바로 진단이 돼서 가족 간의 감염을 차단할 수 있고요."]

하지만 일반인이 콧속에서 검체를 채취할 경우 정확도가 떨어지는 게 문제입니다.

의료 현장의 혼란도 부추길 수 있습니다.

[최원석/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위음성(가짜 음성)인데, 본인이 그냥 음성이라고 생각해서 방역 조치를 충분하게 하지 않고, 누군가에게 전파시킬 가능성이 오히려 더 있는 거죠."]

따라서 임시 선별검사소보다는 당장은 수술을 앞두고 긴급 진단이 필요한 응급실이나 PCR 검사가 힘든 곳부터 제한적으로 시행하자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최민경/그래픽:김경진

김세희 기자 (3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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