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깊은 대화 못했는데..'집콕' 연휴로 가까워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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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깊은 대화를 한 번도 못해봤는데 한걸음 가까워진 것 같아요."
경기도 안양시에 거주하는 이모씨(27)는 올해 크리스마스 연휴(12월25~27일)에 가족과 '집콕'을 하기로 했다.
이씨는 "아버지에게 안마를 해드리며 직접 관심사를 물었고, 그러는 사이 아버지와 많이 가까워졌다"며 "크리스마스 당일 저녁 조촐한 파티를 열고 아버지에게 차량용 디퓨저(방향제) 등을 선물로 드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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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가까운 사람 소중함 깨달아..진실 전하는 계기도"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아버지와 깊은 대화를 한 번도 못해봤는데 한걸음 가까워진 것 같아요."
경기도 안양시에 거주하는 이모씨(27)는 올해 크리스마스 연휴(12월25~27일)에 가족과 '집콕'을 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예년과 달리 집에만 머물기로 한 것이다.
그는 '크리스마스 연휴 집콕'을 위해 성탄절 5일 전에 부모, 여동생과 함께 '마니또' 게임을 했다. 마니또 게임이란 제비뽑기로 선정된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해주는 것이다.
이씨는 평소 대화를 자주 하지 않아 어색했던 아버지를 제비뽑기로 뽑았고, 크리스마스 당일 아버지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그의 관심사를 조사했다.
이씨는 "아버지에게 안마를 해드리며 직접 관심사를 물었고, 그러는 사이 아버지와 많이 가까워졌다"며 "크리스마스 당일 저녁 조촐한 파티를 열고 아버지에게 차량용 디퓨저(방향제) 등을 선물로 드렸다"고 말했다.
국내 기준으로 코로나19 역대 최다 확진자(1241명)를 기록한 25일, 상당수 시민은 외출보다 집콕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백화점 등 인파가 예외적으로 몰린 곳을 제외하면 홍대와 명동 등 번화가는 크리스마스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한산했다.
시민들은 "예전 같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지 못해 아쉽지만 '집콕'을 하면서 모처럼 가족과 가까운 사람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29·여)는 크리스마스이브에 남자친구와 '집콕'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엔 청계천 등불축제를 함께 즐긴 추억이 떠올라 올해도 비슷한 계획을 세웠으나 '코로나 시국'으로 결국 실행하지 못한 것이다.
A씨는 "1주일 전부터 분위기를 내기 위해 서로에게 편지를 쓰는 등 코로나 시국에 걸맞은 크리스마스를 나름대로 계획했다"며 "남자친구와 음식을 만들고 영화를 보며 조용한 밤을 보냈다"고 말했다.
집에서 '조용하게' 보낸 크리스마스에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없다.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니 서로에게 진심을 전할 수 있어 좋았다"는 게 A씨의 말이다.
특히 애인과 처음으로 미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A씨는 "결혼 자금을 앞으로 어떻게 모을지 등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남자친구와 더 가까워진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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