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합금지 무시하고 '노마스크'로 다단계 영업..다섯 달 전에도 고발

신지수 2020. 12. 26.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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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합금지 대상인 서울 강남의 한 다단계 회사가 마스크도 제대로 쓰지 않은 판매원들을 좁은 공간에 모아 놓고 휴대전화 판매 영업을 시키는 현장이 포착됐습니다.

판매원들은 의심 증상이 있어도 출근을 강요 당하고 단속이 나오면 뒷문으로 대피했다고 털어놨는데요.

알고 보니 이 업체는 5달 전에도 집합금지 명령을 어겨 고발조치됐던 곳인데, 서울시는 다시 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신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십 명이 좁은 사무실 안에 다닥다닥 모여 있습니다.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아예 벗은 사람도 여럿 눈에 띕니다.

휴대전화를 파는 다단계 업체인데 직원들은 불안감이 큽니다.

[A 씨/판매원/음성변조 : "마스크를 저 혼자 쓴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이 마스크 쓰지도 않고, 보통 10명 중에 7명은 안 지키죠."]

주로 온라인 영업을 하는데도 회사는 굳이 사무실 출근을 강요하는가 하면, 의심증상이 있다는 직원의 말도 무시했다고 합니다.

[A 씨/판매원/음성변조 : "출근을 안 한다고 말을 하게 되면 '퇴사를 해라' 이런 식으로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감기 기운이 있다고 해도 일단 나오라고 하니까 무조건..."]

앞서 서울시는 다단계 등 특수판매업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단속을 하더라도 별 효과는 없습니다.

[B 씨/판매원/음성변조 : "외부에서 신고를 받아서 경찰이 온 적도 있고요. 뒤에 또 다른 문이 있단 말이에요. 회사 안에 있는 인원들 다 나갔다가 다시 또 다시 들어왔어요."]

직접 사무실을 찾아가 봤습니다.

출입문에는 '10명 이상 입장금지'라고 적혀있지만, 내부에는 10명 넘는 사람들이 칸막이도 없는 테이블에 앉아 있습니다.

체온 측정이나 출입명부 작성 등 아무런 방역 조치도 없습니다.

[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QR 코드 뭐 그런거 안 해도 되나요?) 저쪽에서만 (상담) 하시면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심지어 실내 흡연실이 있어 여러 명이 마스크를 벗고 담배를 피웁니다.

회사 측은 매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건 아니라고 해명합니다.

[회사 측 관계자/음성변조 : "(휴대전화) 개통 이뤄질 때까지 필요한 부분들만, 단말기 가지러 오고 서류 쓰러 오고 스캔은 떠야 하니까... 일 있는 사람만 잠깐 왔다 가고 그런 시스템이에요."]

서울시는 이 업체가 다섯 달전에도 집합금지 명령을 어겨 고발한 적이 있다며, 방역 지침 위반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이윤진

신지수 기자 (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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