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10분만!"..아이 스마트폰 많이봐도 중독안된다고?
아이가 어릴수록 자녀가 디지털 기기에 노출되는 것을 제한하는 부모들이 많지만, 실제 어린 시절 디지털 기기를 통해 영상·게임 등을 하는 시간이 길다고 해서 반드시 중독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 볼더주립대 연구진은 만 18세부터 30세까지 성년 약 1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와 56명의 심층 인터뷰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어린 시절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노출되었던 경험이 성인이 되어서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론을 냈다. 스테퍼니 몰번 콜로라도 볼더주립대 행동과학연구소 교수는 "어린 시절 TV 등에 많이 노출된다고 해서 성인이 되어서 중독 증상이 일어나지는 않는다"며 "부모들의 우려가 과장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18세부터 30세까지 성년들을 대상으로 어린 시절 부모가 식사 시간에 TV를 보지 못하게 하는 등 제한을 준 적이 있는지 조사하고, 성인이 된 이후에 실제 얼마나 디지털 기기에 중독되었는지를 비교했다. 이 결과 부모에게 디지털 기기 사용을 제한받았던 응답자가 실제로 성인이 되어서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적다고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냈다. 연구진은 "실제 가정에서 부모가 강력하게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는 시간을 통제했던 대상자들 중 일부가 20대에도 평균 대비 약간 적은 시간을 디지털 기기 사용에 쓰는 경우가 있었지만 통계적으로 관계가 약했다"고 설명했다.
성인이 됐을 때 디지털 기기 노출되는 시간의 양은 어린 시절의 통제가 아닌 현재 삶의 방식으로 인해 결정된다는 게 연구진의 판단이다. 가령 독신은 결혼한 사람들에 비해 디지털 기기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았다. 결혼한 성인이더라도 어린아이가 있으면 디지털 기기 노출시간이 더 많았다. 연구진은 이들의 경우 육아 정보를 얻기 위해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몰번 교수는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이 디지털 기기에 관심을 가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자녀들이 자칫하면 이로 인해 청소년기를 망칠까봐 겁내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이제 우리는 기술이 없이 살 수 없다는 것도 알아둬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중독뿐 아니라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인한 수면 장애나 신체 활동 감소 역시 부모들이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지만, 이 역시 큰 연관 관계가 없었다.
특히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인해 자녀들이 가정에서 TV와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에 노출되는 시간이 급격히 늘어났지만, 너무 속을 끓일 필요가 없다는 게 연구진의 조언이다. 아이들의 성장과 정서 발달에는 사회적 상호작용이 필요하며, 코로나19 시대에서는 상호작용이 일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화면을 통한 것' 이라고 논문을 통해 밝혔다.
다만 이 연구 결과가 무조건 자녀들을 디지털 기기에 한없이 노출시켜도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연구진들은 주장했다. 몰번 교수는 "데이터가 시사하는 바는 대다수 청소년들이 기술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중독에 빠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라며 "지나친 우려를 하기보다는 희망적인 측면을 보자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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