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받는 센터' 신영석, 한국전력 고민 덜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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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이 친구를 잘 둔 덕을 톡톡히 봤다.
그러나 장 감독과 초중고교 동창인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2017∼2018시즌을 앞두고 당시 현대캐피탈 소속이던 센터 신영석의 수비 능력을 높이 평가해 '서브 리시브도 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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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3-1 꺾고 2연패 벗어나
흥국생명은 인삼공사에 진땀승
프로배구 한국전력 신영석이 25일 삼성화재와의 안방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이날 센터로서는 이례적으로 서브 리시브에도 가담한 신영석은 블로킹 10득점을 포함해 15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KOVO 제공 |
배구는 기본적으로 레프트와 리베로만 서브 리시브에 참여한다. 그러나 장 감독과 초중고교 동창인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2017∼2018시즌을 앞두고 당시 현대캐피탈 소속이던 센터 신영석의 수비 능력을 높이 평가해 ‘서브 리시브도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후 한동안 신영석은 서브를 받은 뒤 곧바로 속공을 성공시키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
지난달 트레이드를 통해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게 된 신영석은 다시 ‘서브 받는 센터’로 변신하기로 했다. 한국전력은 외국인 레프트 공격수 러셀의 서브 리시브 효율이 13.9%밖에 되지 않아 고민하고 있던 상황. 신영석은 장 감독에게 면담을 신청한 뒤 서브 리시브에 가담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러셀의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계산이었다. 이후 신영석은 팀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서브 리시브 연습에 매달렸다.
결과는 현재로선 성공적이다. 한국전력은 2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남자부 안방경기에서 삼성화재를 3-1(25-19, 24-26, 26-24, 25-18)로 물리치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서브 리시브 부담이 줄어든 러셀이 양 팀 최다인 29점을 올리면서 팀 공격을 이끌었고, 상대 서브를 6번 받아 이 가운데 2번(33.3%)을 세터 머리 위로 정확하게 연결한 신영석도 15점을 보탰다. 다만 주특기인 속공은 3득점이 전부였다.
신영석은 “속공은 빠르게 달리면서 상대 블로킹을 헷갈리게 해줘야 한다. 서브 리시브를 하다 보면 쉽지 않지만 앞으로도 서브 리시브를 할 것 같다”며 “전 세계에서 이렇게 배구 하는 센터는 없지 않나. 내 인생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신영석은 블로킹으로만 10점을 올리며 남자부 역대 3번째로 900블로킹(907개) 고지를 밟았다.
대전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안방팀 KGC인삼공사를 3-2(25-17, 23-25, 25-22, 22-25, 15-13)로 꺾고 2연승을 기록했다. 흥국생명의 두 레프트 공격수 김연경(34점)과 이재영(31점)은 각각 30점 이상을 올리며 디우프(45점)가 분전한 KGC인삼공사를 어렵게 이겼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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