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택시기사 "전화로 이 차관 '처벌 불원' 말한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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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채널A는 피해자인 택시기사와 단독으로 동행 인터뷰한 내용을 전해드렸습니다.
오늘도 후속보도 이어갑니다.
경찰은 이용구 차관을 입건도 안하고 내사 종결한 경위를 설명하며, 피해자가 전화로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택시기사의 기억은 경찰의 설명과 다릅니다.
먼저, 박건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입니다.
지난달 8일, 피해자인 택시기사가 담당 형사에게 전화로 "원만히 합의해 이 차관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날은 이 차관과 택시기사가 카페에서 만나 합의한 날입니다.
다음 날 오전 10시 35분, 피해자 조사 때 처벌불원서를 제출했다고도 돼 있습니다.
하지만 택시기사의 기억은 달랐습니다.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관의 전화를 처음 받은 건 조사 당일인 9일 오전 9시쯤이라는 겁니다.
8일에는 담당 경찰관 연락처도 몰랐고 통화한 적도 없다고 했습니다.
9일 2분 40초간의 통화에서 경찰은 "조사를 받으셔야 한다"며 "최대한 빨리 나와달라"고 말했을 뿐, 합의 여부나 처벌을 원하는지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는 게 택시기사의 주장입니다.
운행 중이었던 택시기사는 전화를 끊고 바로 서초경찰서로 향했습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합의는 했는지 물었고, 택시기사는 이때 처음으로 "어제 합의했고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택시기사는 먼저 처벌불원서를 내지는 않았고, 경찰의 안내에 따라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글을 쓴 뒤 지장을 찍었다고 말했습니다.
기사가 조사를 받은 9일에는 이 차관도 조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이 차관은 이날 경찰에 연락해 출석이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 사이 경찰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택시기사의 진술을 바탕으로 이 차관을 조사하지 않은 채 사건을 종결했습니다.
택시기사와 입장이 엇갈리는 것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자 경찰은 국회 제출 자료 내용에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change@donga.com
영상취재 : 강철규
영상편집 :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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