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윤 사태' 윤석열 완승.. 희비 엇갈린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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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싸움에서 윤 총장이 사실상 완승을 거뒀다.
추 장관은 검찰 개혁을 명분으로 윤 총장을 찍어내려 했다는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추 장관이 윤 총장을 몰아붙이는 데에만 집중하느라 정작 검찰개혁에는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추 장관의 포석이 윤 총장 개인에게만 맞춰지다보니 검찰개혁이라는 대명제가 희석됐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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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까지 추 장관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다. 추 장관은 지난 16일 문 대통령이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의 정직 2개월 중징계안을 재가한 직후 사의를 표명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추 장관에게 “시대가 부여한 임무를 충실히 완수해준 것에 대해 특별히 감사하다”며 “앞으로 숙고해 수용 여부를 판단하겠다. 마지막까지 맡은 소임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추 장관의 사의 표명에 법조계는 ‘추 장관이 윤 총장 징계까지만 마무리하고 물러나려고 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법원 결정으로 윤 총장이 복귀하게 되면서 추 장관만 상처를 입고 물러나는 모양새가 됐다.
추 장관이 윤 총장을 몰아붙이는 데에만 집중하느라 정작 검찰개혁에는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사종결권과 기소권을 동시에 쥔 무소불위의 검찰 권력을 개혁해야 한다는 명분은 상당히 공감을 얻었다. 추 장관의 포석이 윤 총장 개인에게만 맞춰지다보니 검찰개혁이라는 대명제가 희석됐다는 지적이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개혁에 있어서) 총장을 걷어내고 아니고는 중요하지 않다”며 “A라는 사람은 언제든지 B로 대체 가능하다”고 꼬집었다.
윤 총장을 찍어내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 무리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민심도 등을 돌렸다. 지난 21일 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가 YTN의뢰로 추 장관과 윤 총장의 동반사퇴에 대한 여론을 조사한 결과 ‘윤 총장 사퇴가 불필요하다’는 응답이 54.8%나 됐다. ‘윤 총장과 추 장관이 동반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은 38.3%에 그쳤다. 이는 고스란히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정치적 부담으로 이어졌다.
윤 총장은 추 장관과 갈등 과정에서 예상치 않게 ‘대선주자급’으로 급부상했다. 검찰 내에 넓게 퍼진 ‘반윤 세력’이 ‘추·윤 갈등’ 속에서 윤 총장 중심으로 결집한 건 덤이다. 총장 취임 이후 지난해 7월 ‘윤석열 사단’을 주요 보직에 대거 포진시키면서 내부에서 ‘측근만 지나치게 챙긴다’는 비판이 거세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윤 총장이 추 장관에 맞서 던진 “검찰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는 등의 발언은 검찰에 강한 여운을 남겼다. 검찰의 독립성을 강조하면서 내부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윤 총장의 존재감은 앞으로 한층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퇴임 후 사회와 국민에 봉사할 방법 생각하겠다”는 말 한마디를 둘러싼 정가의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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