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균 母 단식 투쟁 2주째..'중대재해' 입법 시동

박하정 기자 2020. 12. 24.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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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에서 단식에 들어간 지 오늘(24일)로 2주가 됐습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오늘 처음으로 이 법을 두고 공식 회의를 열었는데 이번 임시 국회 안에 처리가 가능할지 박하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재작년 크리스마스이브.

어머니는 아들의 이름이 붙은 '김용균법'을 제대로 만들어 달라고 국회에서 호소했습니다.

꼭 2년이 지난 오늘, 어머니는 다시 국회에서 농성 중입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만들어 달라고 단식을 시작한 지 벌써 2주째입니다.

[김미숙/고 김용균 씨 어머니 : (김용균법이) 위험의 외주화를 막겠다고 통과시킨 법인데 죽음을 막지 못하고 있으니까 또 이런 법을 제정해서라도 막고 싶어서….]

단식을 만류하러 찾아온 여당 지도부에는 더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습니다.

[김태년/민주당 원내대표 : 최대한 야당도 설득하고 해서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김미숙/고 김용균 씨 어머니 : 여태까지 여당이 다 통과시켰잖아요. 많은 법을 통과시켰는데 왜 이 법은 꼭 야당이 있어야 해요?]

그나마 위안은 중대재해법 제정 첫 관문인 국회 법제사법위 소위에서 오늘 민주당 주도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는 겁니다.

국민의힘은 공수처법 개정에 항의하며 오늘 불참을 선택했지만 참여 가능성은 열어놓은 상태입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민주당이 먼저 단일안을 만들어서 협의하면 우리는 언제라도 협의에 응할 수 있습니다.]

민주당은 우선 법무부와 고용노동부 등 관계 부처에 단일안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단일안이 나오면 논의에 속도가 붙을 텐데 재계가 강하게 반발하는 게 변수입니다.

또 재해 발생과 사업주 책임 사이 인과관계를 어떻게 규정할지 등 쟁점도 여전히 많습니다.

그래서 내년 1월 8일까지인 이번 임시국회에서 중대재해법이 만들어질지 아직은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최진화) 

박하정 기자park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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