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백신 후진국' 질타하는 언론 보도..전문가 의견은?
■ 진행 : 변상욱 앵커
■ 화상연결 : 이재갑 /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연결해서 코로나19 백신 관련 이야기를 더 자세히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십니까?
[이재갑]
안녕하세요.
[앵커]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서 화이자, 얀센 이렇게 해서 세 제약회사의 백신을 계약 완료했다고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4600만이 되는데 물량 확보가 늦었다는 얘기가 자꾸 이어집니다마는 4600만이 일단 계약이 끝나면 이 정도로는 일단 되는 겁니까?
[이재갑]
일단 지금 4600만 들어오는 것들은 주로 성인 대상 접종을 할 수 있는 거거든요. 지금 소아 대상 같은 경우는 아직 연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언제 시작될지 모르기 때문에 4600만 명이면 일단 성인들에 대한 접종을 어느 정도 완료할 수 있고 남을 수 있는 용량고요. 남은 용량 같은 경우 소아 임상이 끝나면 소아 대상의 접종을 시작할 수 있는 분량으로 생각이 듭니다.
[앵커]
얀센 백신 같은 경우는 상온에 보관할 수 있다. 그리고 두 번 맞는 게 아니라 한 번만 맞으면 된다 이런 얘기 때문에 얀센이 빨리 들어와야 될 텐데 이런 얘기가 있었습니다마는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라는 얘기도 있고요. 이 안전성을 어떻게 보십니까?
[이재갑]
일단 얀센에서 개발한 백신 같은 경우는 이미 에볼라 백신에서 플랫폼을 사용했던 적이 있고요. 에볼라에서 안전하게 일단 아프리카에서 접종이 이루어졌던 백신입니다. 그래서 거기에 바이러스만 바꿔서 집어넣은 백신이기 때문에 안전성은 이미 증명된 백신이다 생각하시면 될 것 같고요. 또한 말씀하신 대로 1회 접종의 장점이 있고 또한 상온 보관, 또는 냉장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백신의 접종과 또 보급 측면에서 상당히 유리한 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전문가들이 매일같이 확인하시고 토의를 벌였을 문제입니다마는 일각에서는 화이자 백신도 임상 연구가 진행될 때 그것도 서둘러서 빨리빨리 들어갔어야 하는 것 아닌가 했는데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어떤 백신이 더 빨리 될 것 같다, 어떤 백신이 더 유리할 것 같다, 이런 판단들이 계속 있었나요?
[이재갑]
사실 정부 차원에서는 범정부 추진단 그래서 백신과 관련돼 있는 부분의 TF도 조성이 됐고 또한 도입과 관련된 TF도 있었는데요. 일단은 백신 임상이 진행됨에 따라서 사실 아스트라제네카가 중간에 멈추지 않았으면 제일 먼저 임상이 끝났을 것으로 예상이 됐는데 중간에 부작용 관련된 상황으로 짧게는 1~2주, 길게는 한 달 정도 연구가 중단이 됐었고 그사이에 화이자나 모더나가 특별한 문제 없이, 일단 미국 내에서 엄청난 투자를 통해서 백신 임상이 빨리 진행되면서 임상 자체가 역전이 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사실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이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일 걸로 예상되는 시점에 선계약을 했었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되는데 일단 우리나라 내에서 생산 기반이 없었던 부분들이나 mRNA 백신에 대해서 우리나라가 상당히 접근해봤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조금 그런 선구매나 이런 부분에 추춤했던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4600만이 계약이 끝났다고 하지만 이게 한꺼번에 들어오는 건 아닐 거고요. 계속 1차 오고 접종이 시작되면 또 2차, 3차 계속 들어오고 맞고 들어오고 맞고 이렇게 해야 되는 거겠죠?
[이재갑]
그렇습니다. 백신마다 처음 들어오는 시점부터 시작해서 달마다 얼마나 들어오는지에 대해서 아마 지금 계속 협상을 하고 있을 건데요. 또한 생산량이 우리 예상대로 잘 생산이 돼야 이런 부분들을 확실하게 가늠이 가능한데 아스트라제네카 같은 경우는 국내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위탁 생산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그런 물량 공급이 가능하겠지만 미국이나 외국에서 생산이 되고 있는 얀센이나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같은 경우는 생산하는 데서의 생산량 그리고 공급량에 따라서 국내에 언제 또 얼마나 많은 양이 들어올지가 결정될 거라서 계속적인 협의가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도 빨리 많은 사람들에게 백신 접종을 하려면 일단 맨 처음 도착하는 게 많이 도착하는 게 좋은 것 아닙니까? 왕창 들어와야 뭔가 여유 있게 전략을 짤 수도 있고.
[이재갑]
그렇기는 하죠. 일단은 초기 물량이 많이 도착을 한다면 초기에 아주 급한 분들 있잖아요. 의료진들이나 요양원이나 요양병원 같은 데서 거주하고 있는 분들은 한 번 발생하면 사망률이 높고 상당히 치명적이니까 그런 곳에 우선 투입할 수 있는 물량이 빨리 들어왔으면 좋겠는데요. 일단 정부 차원에서는 이런 물량들을 최대한 빨리 확보하려고 계속된 협상을 할 것 같고요. 또한 국내 생산 가능한 백신들 같은 경우는 국내 생산량을 늘려서 조기에 좀 더 빨리 도입할 수 있는 방법들을 마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앵커]
그래도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서 다른 나라가 얼마나 확보했냐 그러니까 몇억 단위로 간다거나 억 단위로 가니까 백신 후진국이 돼버린 것 아니냐라고 K방역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합니다. 전문가로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이재갑]
일단 지금 겨울철에 몇 명이라도 맞힐 수 있었던 상황이 됐으면 좋겠지만 그러지는 못했지만요. 그러나 우리가 전 국민 인구에 버금가는 수준의 백신을 확보했고 조금 늦은 측면들이 있지만 어쨌든 대개 모든 국가들의 본격적인 접종은 내년 1분기나 2분기에 시작이 되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지금 당장 맞히지는 못하고 있지만 우리가 본격적으로 접종을 시작하는 시기는 외국과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거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부가 얘기하는 대로 맨 먼저 맞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조금 늦춰서 뒤따라가는 것도 괜찮다고 보십니까?
[이재갑]
일단 그렇게 표현하는 건 메시지 전달의 실패라고 보고요. 어떻든 간에 빨리 접종할 수 있으면 접종하는 게 좋은데 다만 빨리 접종도 하면서 안전한지도 같이 확인하면서 간다라고 메시지 전달이 됐어야 될 것 같고 일단은 지금 상황에서는 일단 외국에서 맞는 부분들을 최대한 자료도 확보할 뿐만 아니라 국내에 백신이 최대한 빨리 들어올 수 있는 방법들까지 같이 마련해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전략을 갖는 게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다들 백신이 빨리 들어오면, 들어오면 하는데 들어오는 게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예를 보니까 들어온 다음에 해야 될 일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어떤 걸 준비해야 될지 설명을 해 주셔야겠습니다.
[이재갑]
일단 지금 우리가 어떤 감염병 대응으로 백신 접종을 할 때 이렇게 여러 개의 종류의 백신과 또 여러 콜드체인으로 운영했던 적이 사실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각의 백신에 따라서 콜드체인을 다 따로 구성을 해야 될 뿐만 아니라 들어오는 백신의 물량이 들어올 때마다 이 백신은 어떤 사람한테 주로 접종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들도 결정을 해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특히 화이자 백신 같은 경우에는 냉동 보관도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 유통, 그리고 접종 단계까지 철저한 준비들을 지금부터 시작을 해야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재갑 교수님, 오늘 도움말씀 고맙습니다.
[이재갑]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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