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형 성범죄..5일장도 피해자 입장서 부적절"

전병남 기자 2020. 12. 2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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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쟁점이었습니다. 정영애 후보자는 장례를 서울시 5일장으로 치른 건 부적절했다고 하면서도 일부 사안에는 모호하게 답변하기도 했습니다.

전병남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 인사청문회장에 선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야당은 '전 국민 성인지 집단학습 기회'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이정옥 장관을 상기시키며 시작부터 따지고 들었습니다.

[양금희/국민의힘 의원 : 박원순·오거돈 성추행 성범죄를 위력에 의한 성범죄라고 보는데, 후보자도 이에 동의하십니까?]

[정영애/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 네. 성범죄, 권력에 의한 성범죄 사건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

정 후보자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장례를 서울시 5일장으로 치른 건 "부적절하다"고 했는데, 다만 단서를 달았습니다.

[정영애/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 서울시 차원에서 그렇게 5일장으로 진행하는 것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볼 때, 적절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피해자를 지원하는 기관의 입장에서 볼 때.]

박 전 시장을 가해자로 부를 거냐고 묻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변을 피했습니다.

[정영애/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 통상적으로 피해자의 반대편에 있는 사람을, 피해자 지원하는 쪽에서는 가해자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김미애/국민의힘 의원 : 통상적인 걸 묻는 게 아니라, 제가 특정한 박원순 전 시장에 대해서 물어봅니다.]

[정영애/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쨌든 고인이 되셨고….]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의 '여성은 화장 때문에' 발언에 대해 정 후보자는, 여성에 대한 편견을 가진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낙태죄 문제에 대해서는 "법률로 처벌하기보다는 여성의 건강권과 재생산에 관한 권리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변화돼야 한다는 게 소신"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원형희) 

전병남 기자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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