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유퀴즈' 별것 아닌 자들의 하루하루 기쁨에 공감[TV와치]

송오정 2020. 12. 2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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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초창기 '유퀴즈'를 본 듯 하다.

길거리 인터뷰를 그리워하던 시청자들에 위로이자, 되찾은 '유퀴즈'만의 소소한 재미가 반가움 마저 자아낸다.

그는 시즌1 촬영 중이던 2018년 8월 길거리에서 '유퀴즈'와 인연을 맺었다.

본래 '유퀴즈'는 길거리에서 만난 시민들과 이야기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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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송오정 기자]

오랜만에 초창기 '유퀴즈'를 본 듯 하다. 길거리 인터뷰를 그리워하던 시청자들에 위로이자, 되찾은 '유퀴즈'만의 소소한 재미가 반가움 마저 자아낸다.

12월 2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86화에서는 '오늘 하루'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방송은 하루 24시간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우리 주변의 이야기로 채워졌다.

특히 벌써 세 번째 출연인 일명 '헤비토크남' 박현준 씨가 출연해 시청자들의 반가움을 샀다. 그는 시즌1 촬영 중이던 2018년 8월 길거리에서 '유퀴즈'와 인연을 맺었다. 촬영 마감 시간을 얼마 안 남겨 놓고 만난 그의 심상치 않은 입담에, 이들은 일주일 뒤 재회를 기약했다.

그렇게 장소를 옮겨 두 번째 만남 이후, 2년이 지나 다시 한번 만난 것이다. 그의 입담은 여전했고, 어디로 튈 지 모르는 헤비토커들의 대화는 시청자들에 폭소를 자아냈다.

톡톡 튀는 헤비토크남 이외에도 도로 위 운전자들의 내비게이션 노희원 교통리포터, 작은 가게를 운영 중인 청년 자영업자 정인성 사장님, 새벽부터 시간을 알차게 쓰는 김유진 미국변호사, 금동건 환경미화원 겸 작가의 일과를 들을 수 있었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야외 촬영이 중단된 '유퀴즈'는 새로운 방법을 강구했다. 길거리에서 만났던 사람들처럼 다양한 사람을 만나기 위한 방법으로, '직업'를 기준으로 사람들을 초대했다. 특정 주제와 관련된 직업군의 사람을 만나다 보니 '직업의 세계' 연장선이 돼버리곤 했다.

돈을 얼마나 많이 벌고, 특별한 직업을 가지고, 얼마나 유명한 사람인지. 연예인을 비롯한 '화려한 인생'이 '유퀴즈'를 이끌어갔다. 이는 성공한 인생, 독특한 직업에 대해 흥미를 유발했지만 '화려한' 인생을 사는 사람들의 '유퀴즈'가 돼버린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이날 방송만큼은 서로 다른 직업이지만 '직업'이 아닌, 똑같이 주어진 24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자신의 과거부터 현재의 인생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같은 대화는 실로 오랜만이었다. 코로나19 이전 '유퀴즈'에서 느낄 수 있었던, '직업'보다는 '사람'에 초점이 맞춰진 평범한 대화들은 잊어버린 것을 되찾은 듯한 기쁨을 전해줬다.

무조건 '옛것이 좋은 것이야'라며 고루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본래 '유퀴즈'는 길거리에서 만난 시민들과 이야기로 채워졌다. 적당한 자리에 작은 의자와 테이블을 놓고, 두런두런 나누는 이야기는 소소하기 짝이 없었다. '유퀴즈'는 평범함의 소중함과 평범한 이들의 이야기도 '별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웠기에, 오랜만에 접한 '별것'의 이야기가 반가울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별것 아닌 별것들의 소소한 대화를 지켜보는 우리의 세계는 그렇게 넓어져 간다.

평온하고, 뜻밖의 하루를 회상했던 이날만큼은 평범한 이들의 이야기에서 시작했던 '유퀴즈'의 '처음'을 상기시켰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뉴스엔 송오정 songo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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