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변종코로나로 도로 위 노숙자된 화물트럭 기사들

2020. 12. 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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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영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변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막기 위해 영국과의 국경을 차단한 가운데, 도버항으로 이어지는 M20 고속도로와 맨스톤 공항 활주로에는 발 묶인 화물트럭들로 가득 차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영국이 도버항구나 채널터널에서 비상상황이 벌어졌을 때나 '노딜 브랙시트' 가 초래할 수 있는 혼란에 대비해 M20 고속도로와 맨스턴 공항 활주로를 화물차 대기 공간으로 활용하는 비상조치를 시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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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프랑스 국경폐쇄
M20고속도로· 공항 활주로는 대형 주차장 방불
화물트럭 기사 등 하루아침에 노숙자 신세
대규모 코로나19 검사 시행하나 혼란 이어질 듯
프랑스가 영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영국과의 국경을 폐쇄하자 영국이 '노딜브렉시트'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한 '오퍼레이션 펜넬(Operation Fennel)' 이 활성화된 22일 잉글랜드 동남부 켄트주 램즈게이트 부근 맨스턴 공항 활주로에 화물트럭과 중장비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램즈게이트=AFP 연합뉴스
변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프랑스 국경이 폐쇄된 가운데 22일 잉글랜드 동남부 켄트주 애쉬포드 인근 도버향으로 향하는 M20 고속도로에 발이 묶인 터키 장거리 트럭운전기사들이 간이 식탁을 차려놓고 올리브오일, 요거트, 꿀, 토마토, 헤즐넛 스프레드 등으로 차려진 지중해식 아침을 먹고 있다.애쉬포드=AFP 연합뉴스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프랑스가 국경을 폐쇄해 화물차량들이 발이 묶인 가운데, 22일 런던의 한 슈퍼마켓 선반이 텅 비어가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프랑스가 영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변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막기 위해 영국과의 국경을 차단한 가운데, 도버항으로 이어지는 M20 고속도로와 맨스톤 공항 활주로에는 발 묶인 화물트럭들로 가득 차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영국이 도버항구나 채널터널에서 비상상황이 벌어졌을 때나 '노딜 브랙시트' 가 초래할 수 있는 혼란에 대비해 M20 고속도로와 맨스턴 공항 활주로를 화물차 대기 공간으로 활용하는 비상조치를 시행한 것이다.

영국과 유럽 대륙 사이의 주요 교역항인 도버항과 인근 켄트 지역에 발 묶인 화물트럭 기사들은 졸지에 가족과 떨어져 길 위에 고립돼 하루아침에 노숙자 신세로 전락했다. 지금 당장 이들 차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추운 운전석에서 잠을 청하거나 비상식량을 먹으며 통행이 재개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것 뿐이다.

22일 프랑스의 국경폐쇄로 잉글랜드 동남부 켄트주 포크스톤 인근 도버로 향하는 M20 도로에 발이 묶인 한 독일 트럭운전기사가 아버지의 화물트럭을 청소하고 있다. 포크스톤= AFP 연합뉴스
프랑스의 국경폐쇄로 대형화물트럭들이 M20고속도로에 발이 묶인 가운데 22일 영국 애쉬포드의 '애쉬포드 인터내셔널 트럭 휴게소'에 주차된 차량에 빨래가 널려 있다. 애쉬포드=로이터 연합뉴스
잉글랜드 남동부 도버에서 22일 도버항폐쇄로 도로에 발이 묶인 폴란드에서 온 운전기사가 차량 뒤에 설치한 요리기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도버=AP 연합뉴스
잉글랜드 남부 도버에서 22일 밴 차량 운전자들이 폐쇄된 도버항이 재개되기를 기다리며 화물을 재정비하고 있다. 도버=AP 연합뉴스

국경폐쇄 조치의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긴급히 사태 해결에 나선 영국과 프랑스 정상은 23일부터 이동 제한을 완화하고 국경을 다시 열기로 합의했다.

프랑스는 애초에 자국에서 인정해왔던 비싼 비용과 시간이 요구되는 PCR(유전자증폭검사) 대신 신속하게 진단하는 검사도 허용했다. 72시간 이내 코로나 검사 음성 판정을 받는 자국민·운송업자·EU 회원국 시민과 이들 국가의 영주권 보유자와 같은 이들에 대해 프랑스 입국이 허용된다.

양국은 국경개방 합의에 따라 곧 발 묶인 화물트럭 기사들에 대한 대규모 코로나19 검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검사가 시작되면 수백 명의 군인이 옛 맨스톤 배행장에 배치돼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음성판정을 받은 사람들은 차량 운행을 재개하지만,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은 영국에서 제공한 시설에서 10일간 자가 격리하게 된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이번 사태로 당장은 식료품 부족 현상 등이 일어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사태 수습과 운송 차질에 따른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남부와 프랑스를 잇는 주요 거점인 도버항이 폐쇄된 가운데 22일 보안요원들이 페리 터미널 입구의 '프랑스 국경폐쇄'를 알리는 전광판 앞에 서 있다. 도버=AP 연합뉴스
변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프랑스가 국경을 폐쇄한 가운데 23일 도버항이나 채널터널에서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조치인 '오퍼레이션 스택(Operation Stack)'이 활성화됨에 따라 M20 고속도로에 화물트럭들이 세워진 채 대기하고 있다. 애쉬포드=AP 연합뉴스
잉글랜드 남동부 도버에 22일 도버항 폐쇄로 발이 묶인 화물트럭 등이 세워져 있다. 도버=AP 연합뉴스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프랑스가 국경을 폐쇄한 가운데 22일 폐쇄된 도버항의 페리 터미널 입구가 텅 비어 있다. 도버=AP 연합뉴스

정리=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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