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때문에 칼퇴근?..어떤 회사가 그걸 받아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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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시간제도? 눈치 때문에 결국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어요. 애들 아빠는 정시출근하면 퇴근 후 애들 돌볼 시간을 갖기 어려워 새벽 5시에 출근하기도 해요. 얼른 와서 애들 책 읽어주려고요."
김 씨는 "아이 아빠가 육아를 도와주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일이 끝나야 도움을 줄 수 있지 않겠느냐"며 "일주일에 1~2번 서둘러 일을 끝내도 집에 도착하면 10시가 되고, 12시 가깝게 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퇴근해 애들 책 읽어주기가 하늘에 별따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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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책 현실에선 '그림의 떡'
돌봄서비스도 대기자 몰려 하세월
中企근무 맞벌이부부는 더 열악
“육아시간제도? 눈치 때문에 결국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어요. 애들 아빠는 정시출근하면 퇴근 후 애들 돌볼 시간을 갖기 어려워 새벽 5시에 출근하기도 해요. 얼른 와서 애들 책 읽어주려고요.”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40대 초반 직장인 부부 이진수, 김민경 씨(가명)는 23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육아복지 현실을 이같이 표현했다. 보건복지부 등 정부에서 발표한 대책은 많았지만 사회적 분위기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씨는 “아이 아빠가 육아를 도와주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일이 끝나야 도움을 줄 수 있지 않겠느냐”며 “일주일에 1~2번 서둘러 일을 끝내도 집에 도착하면 10시가 되고, 12시 가깝게 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퇴근해 애들 책 읽어주기가 하늘에 별따기”라고 했다.
그는 “애들 목욕 시켜준다고 남자가 정시퇴근하겠다고 하면 어떤 회사에서 그걸 받아주겠느냐”며 “상사는 ‘너 나한테 불만있냐’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육아를 위해 퇴근을 조금 일찍 시켜주는 육아시간제도를 이용해보려 했으나 결국 눈치 때문에 남편은 단 한번도 사용하지 못했다”고 했다.
아이돌봄서비스도 유명무실한 상태다. 신청을 아무리 빨리해도 대기 인원이 많아 1년 이상 기다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결국 워킹맘들은 맘카페 등에서 돌봄서비스를 직접 구하고 있다.
김 씨는 “아이돌봄서비스가 있지만 대기시간이 몇개월 혹은 1년 이상 걸리기도 하고, 중간에 이사가면 대기순번이 밀린다”며 “아이가 커서 돌봄서비스가 어느정도 필요없어지니 전화가 오길래 결국 이용하지 못했다”고 했다.
결국 찾는 것은 인터넷이다. 그는 “급하다보니 다들 맘카페를 통해서 구하는 분위기”라며 “이렇게 구한 인력은 아무런 인증체계가 없으니 금방 관두거나 당장 내일부터 못 나온다고 통지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이들 부부는 공직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소기업 등에 근무하는 이들은 상황이 더 열악할 것으로 보인다.
이 씨는 “육아휴직은 아이당 3년이지만 (공무원들도) 이를 다 쓰는 경우는 없다”며 “저도 자녀가 3명이지만 2년 좀 넘게 육아휴직을 이용했다”고 했다. 이어 “혜택을 받는 쪽에 속하는 직장에 다니는 우리도 이 정도밖에 이용하지 못하는데, 사기업 쪽에 근무하는 분들은 더 열악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금요일이 가면 토요일이 오는 주 5일제처럼 육아복지제도도 당연히 이용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와 인프라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육아휴직급여를 파격적인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며 “저출산 특별대책이라면 정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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