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없이 체중 늘고 신발 작아졌다면 전신 부종 의심해야
모세혈관 밖으로 체액 나온 상태
팔-다리 양측이 대칭으로 붓거나 숨 차고 소변량 급격히 줄어들기도
암수술로 생기는 '림프부종'.. 정맥 문합술로 기능 회복 효과

부종은 체액이 혈관 밖으로 나온 상태

우 교수는 “전신 부종의 대표적인 원인은 심장 문제”라면 “혈액 순환을 담당하는 심장이 펌프 기능을 제대로 못 하면 체내 대사에 필요한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즉 다리로 내려간 혈액이 심장 기능이 약해서 몸 위로 못 올라오면 정체되는데, 이때 혈액이 걸러지는 콩팥, 혈액이 거치는 간 등에 체액이 쌓여 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신장염이나 만성신부전 초기엔 눈꺼풀같이 피부가 얇은 곳부터 다리, 몸 전체로 진행된다. 심부전의 경우 체액이 혈관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에 특히 혈관이 정체되는 발목 부위에 부종이 많이 생긴다.
박 교수는 “팔, 다리 양측이 대칭적으로 붓는다면 전신 부종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유 없이 체중 변화가 있거나 신던 신발이 잘 안 맞거나 반지가 꼭 끼는 느낌이 난다면 전신 부종의 초기 증상을 의심해야 한다. 또 운동할 때 숨이 가쁘거나 소변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도 전신 부종의 증상일 수 있다.
일시적인 부종의 경우는 간단한 생활 습관 교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부종을 완화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누워 있는 것이다. 누우면 사지에 고여 있던 체액이 심장 쪽으로 이동해 심박출량이 증가하고 신장에서 염분 배설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다리를 높게 올리고 누워 있거나 압박붕대나 압박스타킹으로 부종의 정도와 통증 등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만성 변비, 생리불순, 우울증 등 일반적 부종 증세 없이 신체가 붓는 ‘특발성 부종’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혈액순환을 위한 운동이나 식습관 조절, 충분한 수면 등이 부종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암 수술 후 일부가 붓는 림프부종은 수술 치료

최근 암 환자의 생존율이 크게 늘면서 유방암, 부인암 등으로 인해 수술을 받은 환자가 팔, 다리에 부종을 겪는 ‘림프부종’ 환자도 늘고 있다. 수술할 때 암세포를 제거하다 보면 불가피하게 암세포가 전이되거나 원격 전이의 관문 역할을 하는 림프절을 절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문에 림프액이 순환하지 못하고 몸에 정체되면 부기가 나타나는 것이 바로 림프부종이다. 림프부종이 발생하면 가려움증부터 압박감, 팽만감을 느끼고 염증이 생겨 감염이 전신으로 퍼지는 패혈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박 교수는 “유방암, 산부인과 종양수술 환자의 20∼50%가 림프부종을 경험하지만 그동안은 마사지, 압박스타킹 착용, 운동 등 재활치료로 부종을 완화하는 정도였다”며 “최근에는 미세수술 기술의 발전으로 ‘림프관 정맥 문합술’ 등 기능적, 생리적인 수술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는 정맥과 미세한 림프관을 이어 림프액이 빠져나가는 길을 만들어주면 림프관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우 교수는 “림프관은 직경 1mm 이하로 가는데다 투명하기 때문에 찾기가 무척 어렵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미세수술보다 더 정교한 ‘초미세수술’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 림프부종센터에선 두 교수가 동시에 수술을 진행한다. 특히 양쪽 다리에 림프부종이 있는 환자의 경우 두 교수가 한쪽 다리씩을 맡아 수술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초미세수술은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집도의의 피로도도 매우 높은 편인데, 두 명의 집도의가 동시에 수술하면 피로도가 줄어들어 성공률이 높고 환자 비용도 크게 줄기 때문이다.
우 교수는 “평균 수명의 증가로 암 발생률이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림프부종 환자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림프부종을 ‘암 수술 후 당연히 감수해야 할 후유증’으로 받아들였다면, 이제는 적극적인 수술 및 치료를 통해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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