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최고 좌완 투수로 우뚝 선 류현진, 아시아에선 적수 없다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데뷔 8년 차를 맞이한 류현진(33, 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워렌 스판 상'마저 수상하면서 아시아 출신 좌완 투수들의 목표로 자리 잡았다.
'워렌 스판 상' 위원회는 22일(한국 시간)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을 워렌 스판 상 수상자로 선정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메이저리그 역대 좌완 최다승(363승)을 기록한 워렌 스판을 기리기 위해 1999년부터 시작된 '워렌 스판 상'은 매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좌완 투수에게 주어진다. 기준은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3가지로 그해 규정 이닝을 채운 모든 좌완 투수들이 후보에 오를 수 있다.
올해 60경기 체제에서 12경기에 출전해 5승 2패, 67이닝 72탈삼진,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한 류현진은 좌완 투수 중 다승 3위, 탈삼진, 평균자책점 2위로 고른 활약을 보였고, 올해 첫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2013년 KBO 리그 한화 이글스를 떠나 LA 다저스로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한 류현진은 2017년까지 잦은 부상에 신음했다. 그러나 2018시즌 후반에 복귀해 가능성을 보였고, 지난해 데뷔 시즌 이후 처음으로 170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자신의 진가를 알렸다.
지난해 29경기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류현진은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됐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 MVP 19위에 이름을 올렸다. FA 직전해에 뛰어난 성적을 거둔 덕분에 구단 역사상 FA 투수 최고액을 경신하는 등 에이스 대우를 받고, 토론토로 팀을 옮겼다.
그동안 수많은 아시아 출신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했고 일부는 성공을 거뒀지만, 유독 좌완 투수들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한국에서는 2000년 이상훈부터 올해 김광현까지 5명의 좌완 투수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일본은 10명, 대만은 4명의 좌완 투수가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 이전에 가장 큰 성공을 거둔 한국인 좌완 투수는 봉중근이었다. 봉중근은 2002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데뷔해 2004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물러날 때까지 48경기에 출전해 7승 4패, 평균자책점 5.17을 기록했다.
걸출한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많이 나온 일본도 와다 츠요시(당시 시카고 컵스), 이가와 케이(당시 뉴욕 양키스), 키쿠치 유세이(現 시애틀 매리너스) 등 많은 좌완 에이스들이 도전했지만 실패를 맛봤다.
2002년 다저스에서 데뷔한 이시이 가즈히사가 일본인 좌완 투수 최다승(39승), 최다 이닝(564이닝) 기록을 보유했지만, 가장 성공을 거둔 것은 2007년 보스턴 레드삭스 월드시리즈 우승의 일원이었던 오카지마 히데키였다.
류현진 이전 가장 뛰어난 경력을 자랑하던 아시아 출신 좌완 투수는 대만 국적의 첸웨이인(現 한신 타이거즈)이었다. 일본프로야구(NPB)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프로 데뷔한 첸웨이인은 2012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부터 190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12승을 거둔 첸웨이인은 볼티모어에서의 4년간 꾸준히 상위 선발 노릇을 했다. 뛰어난 활약으로 옵트아웃 조항과 6년 차 베스팅 옵션이 포함된 5년 8,000만 달러의 FA 계약을 따냈고, 이는 류현진 이전까지 아시아 출신 좌완 투수 FA 계약이었다.
비록 마이애미 말린스 이적 후 부진해 메이저리그 경력을 망쳤지만, 메이저리그에서의 8년간 219경기에 출전해 59승 51패, 1,064.2이닝 846탈삼진,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했다.
최근 첸웨이인이 일본프로야구로 돌아가고, 류현진은 2년 연속 뛰어난 성적을 거두면서 아시아 최고 좌완 투수로서 류현진의 입지는 더욱 단단해졌다. 메이저리그 통산 138경기 59승 35패, 807.1이닝 737탈삼진,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 중인 류현진은 부상 없이 정상적으로 두 시즌 이상 소화한다면 첸웨이인의 누적 기록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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