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승객 수백 명 선로 대피한 이유, 알고 보니..
<앵커>
어제(21일) 저녁 서울과 김포 신도시를 오가는 김포 도시철도 전동차가 갑자기 멈춰서 승객 600여 명이 1시간 넘게 갇혔습니다. 3시간 정도가 지나서야 운행이 재개됐지만, 그 사이 선로로 대피하던 승객들이 다치거나 호흡곤란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멈춰 선 전동차 안에 승객들이 빽빽하게 서 있습니다.
[어떻게 하라는 얘기야. 걸어나가기에는….]
어제저녁 6시 반쯤 김포공항역에서 고촌역으로 가던 전동차 한 대가 갑자기 멈췄고, 뒤이어 달리던 차량도 운행이 중단되면서 승객 600여 명이 차량 안에 갇혔습니다.
[홍용기/김포시민 : 열차가 갑자기 서더라고요. 연락이 아예 안 오니까. 사람들이 막 아우성치고….]
1시간쯤 지나 철도 운영사인 김포 골드라인은 승객들을 하차시킨 뒤 선로에 설치된 대피로를 통해 약 2km가량 떨어진 고촌역과 터널 중간 비상구역으로 이동시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승객이 발을 헛디뎌 다치거나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서재은/김포시민 : 앞사람만 보고 따라오다가, 껌껌해서 콰당 넘어진 게… 많이 다쳤어요. 피가 줄줄 나니까.]
사고가 난 지 3시간 10분 만인 밤 9시 45분쯤 전동차 운행이 재개됐는데, 그 사이 상하행선 전체 구간 나머지 전동차 18대도 운행을 못하게 돼 퇴근시간대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김포 골드라인에는 한 역당 1명의 직원만 근무하는데 사고 이후 승객들의 항의가 쏟아졌습니다.
김포 골드라인 측은 조사 결과 전동차의 주요 기능을 총괄하는 종합제어장치가 고장 나 비상제동장치가 가동돼 차량이 잇따라 멈춰 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장훈경 기자roc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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