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FA 시장 철수한 KIA, 양현종만 주시한다 [MD이슈]

2020. 12. 22.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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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최형우는 잔류했고 양현종은 미국 진출을 선언한 상황. 그러나 KIA의 스토브리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주 타격왕 최형우를 3년 47억원에 잔류시킨 KIA 조계현 단장은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제는 양현종과의 재계약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2020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어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양현종. 그런데 왜 조 단장은 양현종과의 내년 시즌 재계약을 언급했을까.

양현종은 현재 빅리그 진출 선언 동기인 김하성, 나성범에 비해 현지 관심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최소 이틀에 한 번 꼴로 외신에 이름이 언급되는 두 선수와 달리 양현종 관련 이적 보도는 조용하다.

요인은 여러 가지다. 코로나19로 인해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FA 시장 전체의 흐름이 경직돼 있다. 양현종보다 가치가 훨씬 높은 선수들도 아직 미계약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그런 가운데 굳이 해외 경험이 없는 32세 투수에게 배팅을 감행할 필요는 없다. 여기에 포스팅을 통해 MLB 문을 두드리는 김하성, 나성범과 달리 FA 양현종은 협상 마감 기한이 없다. 이번 도전이 장기전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양현종 측은 마이너리그행 옵션을 배제한 순수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연봉도 연봉이지만, 적지 않은 나이, 불확실한 마이너리그 개막 여부, KBO리그 에이스의 자존심 등 여러 요인을 감안해 내린 결론이다. 또한 원소속팀 KIA에는 내년 1월 20일까지 상황을 지켜봐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을 예의주시하다 여의치 않으면 2월 스프링캠프까지 상황을 끌지 않고 KIA에 잔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KIA의 스토브리그 남은 과제는 남은 외인투수 한 자리와 양현종의 재계약으로 좁혀지게 됐다. 외인투수는 현재 기존 드류 가뇽을 보험으로 두고 더 나은 투수가 있는지 물색 중인 상황. 일단 KIA는 팀의 상징이자 에이스인 양현종의 잔류 가능성을 우선과제로 두고, 이를 대비해 실탄을 미리 준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외부 FA 영입 계획은 없을까. 조 단장은 “갈 선수들은 다 가지 않았나 싶다. 외부 FA에 대한 생각은 크게 하지 않고 있다”며 철수를 선언했다. 오직 양현종의 차기 행선지에만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는 KIA다.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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