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0억 못 갚은 쌍용차, 11년 만에 다시 회생 신청
<앵커>
쌍용자동차가 최근 1천650억 원의 빚을 갚지 못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습니다. 지난 2009년 외환위기 때도 경영난으로 회생을 신청했는데, 11년 만에 다시 생사기로에 놓였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쌍용자동차는 지난 15일, JP모건 등 외국계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600억 원을 연체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어 어제(21일) 산업은행 대출금 900억 원과 우리은행 대출금 150억 원의 만기도 도래했는데, 결국 갚지 못하고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습니다.
2009년 기업회생을 신청한 지 11년 만입니다.
다만 쌍용차는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최대 3개월까지 연기해달라는 자율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 신청도 동시에 접수해, 그 기간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회생절차를 취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올해 쌍용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20.8%나 줄었고, 적자는 15분기 동안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력인 SUV 경쟁 심화에, 코로나 사태까지 겹친 탓입니다.
또 재무구조 악화로 올해 3분기 연속 회계법인 감사 의견 거절을 받았습니다.
쌍용차의 대주주 지위 포기 의사를 밝힌 인도 마힌드라는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와 매각 협상을 벌여왔지만 진전은 없습니다.
[이항구/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 노사 간에는 원만한 정상화 방안을 찾는 데에 공동으로 노력해왔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해결방안이 없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회생절차에 들어간 게 아닌가….]
쌍용차는 2011년 마힌드라 인수 후 티볼리 등을 앞세워 재기를 꿈꿨지만, 대주주의 외면 속에 판매 급감과 적자, 투자 부진과 신차 부재라는 악순환으로 다시 생사의 갈림길에 섰습니다.
이성훈 기자sungho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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