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간 친구의 8주기..여전히 한마음 '88둥이'

이종서 2020. 12. 22.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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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8년.

'88둥이'는 여전히 한 마음으로 친구를 찾았다.

먼저 떠나간 친구는 '88둥이'에게 작은 선물을 남겼다.

우승의 영광을 함께 했던 이들은 친구를 잊지 않고 매년 한 자리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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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2월 21일 故 이두환의 납골당을 방문한 '88둥이' /김강 제공

[OSEN=이종서 기자] 벌써 8년. '88둥이'는 여전히 한 마음으로 친구를 찾았다.

2006년 쿠바 청소년야구대회 대표팀은 세계 최강으로 우뚝 섰다. 결승전에서 미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6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우승의 중심에는 ‘거포’ 이두환이 있었다. 당시 이두환은 타율 3할6푼4리(33타수 12안타) 3홈런 8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당시 주축으로 활약한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양현종(KIA), 이천웅(LG) 등 1988년생 '88둥이'로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이두환 역시 차세대 간판타자로 기대를 모았다. 2007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0순위)라는 상위 순번으로 프로에 입단했지만, 팬들이 열광할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2012년 대퇴골두육종이라는 병이 찾아왔고, 힘겨운 투병 끝에 그해 12월 21일 결국 세상을 떠났다.

먼저 떠나간 친구는 '88둥이'에게 작은 선물을 남겼다. 매년 12월 21일이면 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우정의 자리’였다. 우승의 영광을 함께 했던 이들은 친구를 잊지 않고 매년 한 자리에 모였다. 한 자리에 모인 이들은 일일호프, 유소년 야구교실을 하면서 팬들에게 친구의 이름이 잊혀지지 않도록 노력했다. 양현종의 모자에 이두환의 이니셜 'DH'가 새겨진 것도 같은 이유였다.

지난해 큰 행사보다는 제사에 신경쓰며 친구들의 우정을 다지는데 시간을 보낸 이들은 올해도 조용히 먼저 떠나간 친구를 찾았다. 30대 중반의 나이로 접어들면서 프로에 지명받았던 선수들도 하나, 둘씩 야구계를 떠나기도 했지만 올해도 이들은 함께 했다.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해도 각자의 방식으로 친구를 떠올렸다.

당시 주장을 맡았던 김강 KT 위즈 코치는 "원래 유소년 야구교실 등을 생각하기도 했는데 코로나19로 올해는 큰 행사를 하기보다는 친구들끼리 모여서 (이)두환이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라며 “내년에는 다시 유소년 야구교실 등을 하면서 팬들이 두환이의 이름을 기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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