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이 살길'..소규모 배달 전문점 내년부터 대세될까?

김동현 2020. 12. 2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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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로 매장 평수 줄이고 배달에 집중하는 자영업자 늘어날 듯
외식기업, 소규모 배달 전문 사업 모델 선보여..美, 고스트 키친 인기↑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내년부터 외식산업의 패러다임 변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이 우세하다. 대규모 매장보다는 소규모를 지향하고 배달만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들도 다수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한국외식산업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국 42만개의 회원 업소 중 폐업한 곳은 2만9903개에 달하고 3919업체는 휴업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올해 3분기까지 코로나 여파에 따른 외식업계 영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외식업계의 방문 매출 감소는 90%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달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됐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외식업계의 폐업률과 방문 매출 감소는 더욱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초 코로나19 백신 공급 이후에도 경제 활동이 이전처럼 활발해지는데도 시간이 최소 1년 이상은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은 외식업계의 변화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외식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소형화와 배달'로 압축된다. 임대료, 인건비, 재료비 등을 고려해 매장 축소 또는 폐업이 늘어나고 새로운 사업 모델이 적극 도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매장 내 취식을 통한 매출 비중을 줄이기 위해 점포 규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소형화 트렌드는 기존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본격화될 수 있다.

또 신규 창업자들도 대규모 식당을 오픈하는 것보다 공유주방 등을 통해 배달 음식만 판매하며 수익을 창출한 뒤 오프라인 식당을 늘리는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변화는 대규모 외식 기업을 중심으로 올해도 나타나고 있다.

CJ푸드빌은 배달 전용 브랜드 '빕스 얌 딜리버리' 서비스를 전국 빕스 매장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빕스 얌 딜리버리는 매장 평수를 줄이고 배달에 최적화한 매장이다.

CJ푸드빌은 서초, 강남 지역 위주로 첫 선을 보인 이후 높은 고객 호응을 확인하고 10월 서비스 지역을 서울·경기 15개 지역구로 확대한 바 있다. 빕스는 21일부터 얌 딜리버리 서비스를 전국 37개 매장으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과감하게 정리한 사업모델도 있다. BBQ는 지난 6월 배달과 포장으로만 특화한 모델인 비비큐 스마트키친(BSK)을 론칭했다.

8~12평으로 창업이 가능한데다 배달은 대행 업체에 100% 맡기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 소자본 창업을 희망하는 이들에게는 적합한 사업 모델로 꼽히지만 높은 로열티 등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자 올해 연말들어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배달앱 입점 문의가 폭증하고 있는 것도 내년부터 외식 생태계가 크게 바뀔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배민 광고가입센터로 들어온 신규광고가입 신청 문의건수는 전월(12일~118일) 대비 이달(10일~16일) 110% 증가했다.

배달앱에 입점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자영업자들이 생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를 고려할 때 이 같은 트렌드 변화는 내년부터 외식 산업 전반으로 퍼져나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른 나라의 경우는 어떨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피해가 많이 발생한 미국에서는 외식 인구의 감소가 온라인 음식 배달 서비스 시장을 키웠고 이로인해 배달 전문점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에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가 있다면 미국에서는 도어대시가 소규모 배달 전문점 시장을 기하급수적으로 키우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13년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된 북미 시장점유율 1위의 음식배달 플랫폼 도어대시는 미국, 캐나다, 호주의 4000개 도시 39만개 가맹점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업체는 빠른 가맹점 확대를 통해 사용자 증가로 연결되는 선순환을 통해 배달 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창출했고 코로나19 여파로 사업은 더욱 확대됐다. 배달업체의 성장은 미국 내 소규모 배달 전문점 급증으로 이어졌다.

우은정 코트라(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은 "미국 요식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새로운 비즈니스는 고스트 키친"이라며 "사람 없는 주방을 뜻하는 고스트 키친(소규모 배달 전문점)은 온라인 주문 처리에 특화된 주방만 갖춘 요식업의 형태"라고 소개했다.

우 무역관은 "전통적인 레스토랑을 운영하려면 점포 임대, 주방, 각종 집기, 테이블과 의자, 종업원 등이 필요하지만 음식 배달과 포장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런 요소들은 점차 유연해지고 있다"며 "특히 온라인 주문만 취급하는 고스트 키친에서는 주방 이외의 다른 요소는 필수가 아니다. 주방에만 집중하면 돼 레스토랑 운영도 매우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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