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 사두자" 계산대마다 긴 줄.. 선물 코너는 한산 [밀착취재]

백소용 2020. 12. 20.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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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1000명을 넘기며 3단계 격상기준에 가까워진 가운데 생필품을 판매하는 일부 업종을 제외한 오프라인 상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는 지난 17일 논평을 통해 "현재 2.5단계로 유흥시설, 방문판매업 노래연습장, 학원 등이 영업중지로 '매출 제로'의 상황이며 일반 식당 등 대부분의 일반관리시설은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있다"며 "3단계가 되면 PC방, 독서실, 이·미용업 등도 영업중지에 처하게 되고 전국 202만곳의 시설이 직접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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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대비' 연말 마트 풍경
채소·정육 등 먹을거리 코너 붐벼
식당들은 주말 저녁인데도 썰렁
연말특수 사라진 업주들은 울상
온라인 매출 확대.."손실 보상 필요"
#1. 지난 19일 오후 서울 구로구 이마트 신도림점. 채소·정육과 가공식품을 비롯한 생필품 코너마다 사람들이 붐비고 있었다. 반면 눈에 잘 띄는 곳에 마련된 크리스마스 선물이나 의류 코너 등은 한산했다. 이날 오랜만에 마트에 들렀다는 박모(41)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되면 어떻게 될지 몰라 쉬는 주말에 연말 먹을거리를 미리 사두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계산대에도 긴 줄이 늘어서 일반 계산대보다 비교적 빠른 무인 계산대에서도 몇 분간 기다린 끝에 계산할 수 있었다. 계산대에서 손님을 돕던 한 직원은 “최근에 무인 계산대를 3대 늘렸지만 주말이라서 그런지 기다리는 손님이 많다”고 말했다.
 
#2. 지난 18일 서울 성북구의 한 족발집은 주말 저녁인데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20개 넘는 테이블에 손님은 한 팀뿐이었고, 간혹 배달대행업체 기사만이 가게 문을 여닫았다. 업주 김모씨는 “우리는 배달이라도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며 “근처 술집들은 아예 셔터를 내린 곳도 많다”고 말했다. 찾는 사람이 없어진 인근의 공항리무진 매표소는 임시 과일가게로 바뀌어 있었다.
 
(왼쪽 사진) 20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가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반면 다른 대형마트 크리스마스 선물 코너는 한산한 모습이다. 이재문·백소용 기자
지난 주말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1000명을 넘기며 3단계 격상기준에 가까워진 가운데 생필품을 판매하는 일부 업종을 제외한 오프라인 상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향후 문을 닫거나 영업에 제한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연말 특수’는커녕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되면 상점, 백화점, 아웃렛, 대형 가전 양판점 등 대규모 점포에는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져 사실상 영업이 중단된다.

다만 생필품 구매를 위해 일부 예외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지난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마트나 편의점 같은 생필품 판매 쪽은 허용하되 입장 인원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통업체들은 오프라인 매장 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대응에 나서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이미 주요 백화점은 지난주 주중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0%, 주말 매출은 최대 14% 줄어들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대비해 온라인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며 “라이브방송은 매장에서도 많이 진행하는데 3단계로 격상될 경우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근근이 버텨오던 소상공인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경우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손실 보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는 지난 17일 논평을 통해 “현재 2.5단계로 유흥시설, 방문판매업 노래연습장, 학원 등이 영업중지로 ‘매출 제로’의 상황이며 일반 식당 등 대부분의 일반관리시설은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있다”며 “3단계가 되면 PC방, 독서실, 이·미용업 등도 영업중지에 처하게 되고 전국 202만곳의 시설이 직접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공연은 제3차 긴급재난기금의 소상공인 우선 지급, 소상공인 긴급대출 확대, 임대료 직접 지원 등을 건의했다.

백소용·이우중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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