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앞바다 거대한 '바다 거품'의 정체는?
풍부한 유기물 함유해 인체 무해
바다뱀 등 출몰 우려..접근 주의
[경향신문]

언뜻 보면 파도가 부서지며 생긴 포말 같지만, 그렇게 생각하기엔 거품이 너무 두껍고 풍성하다. 흡사 거품 목욕을 하기 위해 입욕제를 풀어놓은 듯한 이곳은 호주 퀸즐랜드주의 골드코스트 해안이다.
지난주 가디언 등 외신은 유명 관광지인 골드코스트를 비롯해 뉴사우스웨일스주 북부 해안을 중심으로 호주 앞바다에 거대한 ‘바다 거품’이 생겼다고 전했다. 현재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어른 허리 높이를 훌쩍 넘도록 차오른 두꺼운 거품을 헤치며 수영복을 입은 관광객들이 해안을 거니는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매우 이색적이지만, 이 거품은 자연 현상이다. 미국해양대기청(NOAA) 자료에 따르면 염분과 단백질, 지방, 세제, 특히 부패한 조류가 섞인 뒤 바닷물에 물리적인 흔들림이 더해지면 이런 바다 거품이 활성화된다. 조류는 육안으로는 그저 물감을 풀어놓은 것처럼 느껴지는 매우 작은 플랑크톤부터 다시마 같은 큰 종류까지 있다. 이런 조류들이 죽어 부패해 생기는 유기물이 파도의 충격과 만나면서 거품을 생성하는 것이다. 바다 거품은 호주 외에도 미국과 스페인 해안 등 세계 곳곳에서 관찰된다.
바다 거품이 해롭지는 않을까. 거품 자체는 유해하지 않다는 게 과학계의 설명이다. 독소를 생산하는 일부 유해한 조류나 중금속이 섞일 만한 지역이 아니라면 사람에게 별다른 해를 끼치진 않는다. 오히려 풍부한 유기물이 수중 생태계의 생산성을 높인다. 다만 이번에 바다 거품이 생성된 골드코스트의 행정 당국은 지역주민이나 관광객이 바다 거품에 뛰어드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불투명한 거품 속에 도사릴 수 있는 바다뱀이나 부서진 통나무로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중대한 법령 위반”···‘직권면직’ 김인호 산림청장 분당서 음주운전 사고
- 경산 자동차부품 공장서 20대 노동자 2t 철제 받침대에 깔려 숨져
- “출신학교 쓰지 마라”…채용시장 뒤흔드는 ‘학벌 차별 금지법’ 논쟁
- 트럼프 “상호관세 대체할 글로벌 관세 10→15%로 인상”
- 헝가리 선수로 첫 올림픽 도전 나선 김민석, 귀화 선택한 이유 “스케이트는 내 전부”
- 첫 올림픽서 금2·동1 놀라운 퍼포먼스, 한국 쇼트트랙 ‘김길리 시대’ 맞았다
- ‘3번의 올림픽, 7개의 메달’ 쇼트트랙 전설이 된 최민정 “굿바이 올림픽”
- 이틀 만에 100만 늘었다···장항준 감독 ‘왕과 사는 남자’ 누적 관객 수 500만명 돌파
- 9억짜리 상가, 2억에도 안 팔려…‘무한 공실지옥’ 단지내 상가가 사라진다
- “이 경력으로 갈 곳이 없네···” 중장년 재취업, 여기서 ‘무료’로 책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