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규 "재석이 형, 아파트값 잡아줘"→백종원 "연예인 아니지만 후보 OK"..★ 말말말(종합)[2020 SBS 연예대상②]

심언경 2020. 12. 2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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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심언경 기자] 2020년 웃음을 책임진 별들이 '2020 SBS 연예대상'에 모였다. 화려한 언변을 가진 예능인이 총출동한 만큼, '2020 SBS 연예대상'에서는 특유의 센스가 돋보이는 말들이 쏟아졌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2020 SBS 연예대상'이 개최됐다. 신동엽, 이승기, 차은우가 MC로 나섰다.

▲ 김종국 "예능은 내 삶의 전부"

김종국은 김구라, 백종원, 서장훈, 신동엽, 양세형, 유재석, 이승기 등 쟁쟁한 대상 후보를 제치고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천하의 김종국도 대상 앞에서는 별수 없었다. 김종국은 "제가 이런 감정이 올 줄은 몰랐다. 제가 가수로 대상을 받아봤는데 그때는 안 이랬다. 너무 덤덤해서 이후에 그때 왜 상 받은 걸 즐기지 못했을까 생각도 했었다"고 울컥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김종국은 "저는 가수였다. 뭘 시키면 복화술로 하지 말라고 할 정도로 예능을 할 줄 몰랐고 숫기도 없었다. 'X맨'을 하면서 유재석 형, 강호동 형 좋은 스승을 만났다. 음악도 있지만 예능은 저에게 삶의 전부가 됐다"라는 진솔한 소감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 서장훈 "SBS는 나의 홈팀"

특별상 명예사원상을 수상한 서장훈은 SBS를 향한 애정을 짙게 내비쳤다. 서장훈은 "방송을 시작한 지 햇수로 8년 정도 됐다. 많이 부족한 나에게 가장 많은 기회를 주신 SBS에 감사드린다"며 "선수 때 SBS는 프로농구단이 있었다. 나에게는 늘 상대 팀이었는데 방송을 하고 있는 나에게 SBS는 나의 홈팀"이라고 전했다. 

▲ 이경실·이성미 "후배들 위한 코미디 프로그램 생겼으면"

이경실, 이성미는 이봉원, 최양락, 임성훈, 최화정, 이홍렬과 함께 개국 30주년을 맞아 신설된 레전드 특별상을 받았다. 두 사람은 개그계 대선배다운 소감으로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경실은 "정말 다들 어렵다고 하는데 우리 개그맨 후배들이 설 곳이 없는 게 선배로서 마음이 아프다. SBS에서 모범이 돼서 후배들에게 웃음의 장을 펼칠 프로그램을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성미도 "벌써 30년이 됐다. 긴 세월 오래 버티다 보니 상도 주신다. 여러분과 만나는 기쁨으로 왔다"며 "후배들 일자리가 없는 게 사실 가장 가슴이 아프다. SBS에서 먼저 신경 써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함께했다"고 얘기했다.

▲ 김병만 "'정글' 때문에 예능감 사라졌다"

대상 후보를 고사해 화제를 모았던 김병만은 '정글의 법칙'의 대표로 골든콘텐츠상을 수상했다. 이날 김병만은 "아까 보니까 상금이 나온다고 하더라. 상금을 같이한 스태프분들에게 그대로 나눠드릴 거다. 중요한 건 저는 스태프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수백 명의 연기자분이 저를 도와주셨기 때문에 온 것"이라며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김병만은 "'정글'을 통해서 저의 예능감은 사라졌다. 시청자분들이 끝까지 박수를 쳐주셔서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앞으로도 갈 자신이 있다. 나이가 먹어서 체력이 되겠냐고 하는데 체력은 안 되지만 노하우가 많이 생겼다. 응원만 주신다면 앞으로 해보는 데까지 달려보겠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 이승기 "'금지된 사랑', 취기에 부르던 노래"

핫스타상 OTT 부문은 이승기에게 돌아갔다. 앞서 이승기는 '집사부일체'에서 '금지된 사랑' 무대를 선보였다. 관련 클립은 조회 수 800만 뷰를 돌파하며 역대급 화제성을 기록했다.

이승기는 수상 소감으로 '금지된 사랑'에 얽힌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승기는 "'금지된 사랑'을 안 부르겠다고 했었다. 회식 때 가끔 취기에 부르던 노래다. 제작진이 꼭 한 번 불러달라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 김광규 "재석이 형, 아파트값 좀 잡아줘요"

'불타는 청춘'의 터줏대감 김광규는 우수상 리얼리티 부문에서 호명됐다. 김광규는 "늦은 밤에 늦게 끝나는 '불타는 청춘'을 봐주시는 시청자분들, 재외 동포분들 감사하다. 12년 전에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 부산에서 이 방송을 보고 계실 우리 어머니와 영광을 같이 나누겠다"고 전했다.

김광규의 소감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뜬금없이 유재석을 소환한 것. 김광규는 자신보다 동생인 유재석에게 뜬금없이 "재석이 형. 아파트 값 좀 잡아달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 장윤정 "시댁 제사 있는데 왔다"

'트롯신이 떴다'로 최우수상 쇼 버라이어티 부문에서 트로피를 거머쥔 장윤정은 "노래하고 방송하면서 상을 받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이번에는 최선을 다했어서 받고 싶었다. 감사하고 기쁘다"고 밝혔다.

장윤정이 수상을 바랐던 이유는 또 있었다. 장윤정은 "시댁 제사가 있는데 차려입고 나와서 상을 못 받을까봐 걱정이 됐었다. 어머니 혼자 고생 많으셨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 백종원 "연예인 아니지만 후보에는 올라가도 괜찮아"

백종원은 그간 각종 예능에서 메인 롤로 활약하면서도, 매번 대상과는 선을 그어왔다. 이에 MC들은 백종원에게 "아직도 본인이 연예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냐"고 물었고, 백종원은 "아니라고 하는데 자꾸 그러냐"고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도 백종원은 "후보에는 올라가도 괜찮지 않냐. 거기까지는 감사하다. 집에서 아이들이 보고 있으니까"라며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 양세형 "마스크 뚫고 웃음 나올 수 있도록"

대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프로듀서상을 수상한 양세형은 "대상 후보에 올라간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부담스러웠다. 사실 저희 테이블에 저 빼고 트로피가 다 있었다. 호명되니까 너무 좋다. 방송하면서 제일 큰 상을 받았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양세형은 코로나19 시국에서 코미디언으로서 사명감을 느끼고 있었다. 양세형은 "너무 좋은 직업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사람들 웃기는 게 너무 행복하다. 마스크를 뚫고서 웃음을 나올 수 있을 만큼 재미있게 해드리는 게 저희의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내일부터 열심히 웃기는 개그맨 양세형 되겠다"고 전해 감동을 안겼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2020 SBS 연예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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