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입양한인 사진작가 "모국 알고자 한국어 배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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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모국어로 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에 좌절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1975년 9월 12일 입양기관인 홀트아동복지회에서 벨기에 한 가정에 입양된 김 푸카트(한국명 박철희·45) 씨는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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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지금, 한국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모국어로 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에 좌절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1975년 9월 12일 입양기관인 홀트아동복지회에서 벨기에 한 가정에 입양된 김 푸카트(한국명 박철희·45) 씨는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20일 그가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에 보낸 사연에 따르면 푸카트 씨는 자신이 태어난 전북 전주를 찾아가 더 오래 머물고, 입양 배경을 더 알아보고 싶어져 모국어를 익히고 있다.
그는 "입양 한인들은 다른 나라에서, 우리와 다른 모습을 한 사람들과 적응하고 생활하느라 모국어를 잃어버렸다"며 "우리는 이제 다시 아무것도 모르는 모국에 다시 적응해야 하며 역사와 문화, 언어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벨기에 한국 대사관을 방문해 친가족을 찾으려 유전자(DNA) 검사를 했다는 그는 2018년 난생처음 모국을 방문해 입양 기록을 보고 '1975년 4월 5일 전북 전주 출생'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서류에 적힌 한국 이름 '박철희'를 누가 지어줬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벨기에 뱅슈에서 자란 그는 어렸을 때부터 늘 손을 잡아주고 오늘날까지도 손을 놓지 않는 양부모의 사랑을 받았다고 했다.
지난해 두 번째 방한한 그는 전주시에 갔고, 그곳에서 자신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입양 전 비사벌 영아원(현재 전주 영아원)에 머물렀고, 자신을 발견해 경찰에 인계한 사람의 이름 등을 찾았다. 그러나 발견자는 이미 고인이 됐다는 사실에 크게 실망했다고 한다.
푸카트 씨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입양인들과 소통하기 위해 최근 '벨기에 입양 한인, 우리 터놓고 이야기합시다'(Belgian Korean Adoption, Let's talk about it)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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