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대여로 영토 확장 나서는 현대캐피탈

이윤정 기자 2020. 12. 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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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이 전기차 배터리 리스(lease·대여)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해 관련 작업에 착수했다.

렌터카 업체를 통해 전기차를 빌린 고객이 충전소를 찾고 충전하는 데 시간을 들일 필요가 없도록 완충된 배터리를 빌려주는 것부터, 현대차(005380)가 추진하는 영업용 택시 대상 전기차 배터리 리스 사업에 금융사업자로 참여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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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이 전기차 배터리 리스(lease·대여)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해 관련 작업에 착수했다. 렌터카 업체를 통해 전기차를 빌린 고객이 충전소를 찾고 충전하는 데 시간을 들일 필요가 없도록 완충된 배터리를 빌려주는 것부터, 현대차(005380)가 추진하는 영업용 택시 대상 전기차 배터리 리스 사업에 금융사업자로 참여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검토 중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최근 렌터카 업체와 협력해 배터리 리스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은 사업 구상 초기 단계로, 내년 중 사업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한 실증 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9월 현대캐피탈은 기아차, 전기차 충전 인프라 제공 스타트업 에바, 민테크와 ‘온디맨드(on-demand) 충전 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캐피탈은 현재 제주도에서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고객이 원하는 곳에서 편리하게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아차

렌터카 업체와 구현할 수 있는 배터리 리스 사업으로는 여행 중인 소비자를 겨냥한 상품이 거론된다. 충전소를 찾기 어렵거나 충전 시간이 여의치 않은 소비자에게 완충된 배터리를 빌려주는 개념이다. 실제 국내에서 렌터카가 가장 많이 이용되는 제주도의 경우 공공급속충전기는 205기에 불과하고, 약 400㎞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를 80% 충전하려면 약 1시간이 소요된다.

이미 현대캐피탈은 지난달부터 제주도에서 전기차 충전 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현대캐피탈이 운영하는 카셰어링 서비스 ‘딜카’로 전기차를 이용하는 고객은 따로 충전소에 갈 필요 없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해 이동식 충전 차량을 호출할 수 있다. 전기차 이용 시 생기는 충전에 대한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주 목적이다. 이 사업은 내년 3월까지 5개월간 운영된다.

이 외에도 현대캐피탈은 현대차와 현대글로비스(086280), LG화학(051910), KST모빌리티 등이 추진하는 전기 택시 배터리 렌털사업에 금융사업자로 참여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배터리를 전기 택시회사인 KST모빌리티에 빌려주고, 2~3년 뒤 배출되는 사용 후 배터리는 LG화학이 전기차 급속 충전용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제작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자체 보유한 사용 후 배터리를 활용해 태양광발전설비와 연계한 ESS컨테이너 실증에 나선다.

이 사업이 활성화되면 동급 내연기관 차량보다 30% 이상 비싼 전기차의 초기 구매 부담을 줄이고, 배터리 관리와 재사용까지 효율적인 모델이 확립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다만 지난 10월 4개 기업은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업무협약식이 미뤄진 뒤 시기나 사업 규모 등에 대한 구체적 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캐피탈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관련 금융상품을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리스는 향후 캐피탈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를 전망이다. 최근 국내 전기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정부는 전기차 대중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발표된 ‘2021년 경제정책 방향’에 따르면, 올해까지 보급된 국내 전기차는 누적으로 13만4000여대다. 정부는 내년에 10만대를 추가 보급해 23만대로 늘리고, 2025년까지 113만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초급속충전기와 충전소 등 관련 인프라 구축을 위해 내년에만 923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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