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8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페르세폴리스 2대1 꺾어

송원형 기자 2020. 12. 19.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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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승 1무 무패 우승 달성

울산 현대가 8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탈환했다. 2012년 이후 울산의 두 번째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K리그 팀이 이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은 2016년 현대가(家) 형제이자 라이벌 전북 이후 4년 만이다.

울산의 주니오가 19일 카타르에서 열린 페르세폴리스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역전 페널티킥을 넣고 기뻐하는 모습./AFP 연합뉴스

울산은 19일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이란의 강호 페르세폴리스에 2대1 역전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K리그1(1부)와 FA(축구협회)컵 준우승에 머물렀던 울산은 올해 마지막 대회인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정상에 서며 한을 풀었다. 2017년 FA컵 우승 이후 이어졌던 ‘무관’의 설움도 날렸다. 울산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400만 달러(44억원)와 함께 내년 2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권도 따냈다.

울산은 이날 K리그1 득점왕(26골) 주니오(33·브라질)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우고 김인성(31), 신진호(32), 이청용(32)을 2선에 배치해 경기 초반부터 페르세폴리스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울산은 공격 과정에서 상대에게 볼을 상대에게 빼앗겨도 전방부터 압박하며 전반 초반 점유율을 높게 가져갔다. 페르세폴리스가 이란 내 코로나 확산으로 지난달 30일 이후 3주 가까이 국내 리그 경기를 치르지 못해 실전 감각이 떨어진 점을 이용한 것이다.

울산은 전반 8분 윤빛가람(30)이 페널티박스 밖 정면에서 오른발 인사이드로 감아서 찬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윤빛가람은 전반 21분에도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리는 등 울산의 공격을 주도했다. 울산은 계속된 공격에도 페르세폴리스 골문을 열지 못했고, 오히려 전반 종료 직전 수비 실책으로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45분 울산은 후방에서 패스를 주고 받던 과정에서 박주호(33)가 공을 제대로 간수하지 못하면서 페르세폴리스에 역습 기회를 줬고, 메흐디 압디(22·이란)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울산은 실책으로 골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추가 시간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한 게 행운의 페널티킥골로 이어졌다. 윤빛가람이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다투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 발에 걸려 넘어졌다. VAR(비디오 판독) 결과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주니오가 키커로 나섰다. 오른쪽으로 낮게 깔아서 찬 오른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 막혔지만, 골키퍼 맞고 나온 공을 주니오가 침착하게 차 넣으면서 1-1 동점을 만들었다.

울산은 후반 10분에도 상대 수비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주심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고 경기를 진행했지만, 이번에도 VAR(비디오 판독)을 통해 상대 반칙이 인정된 것. 다시 키커로 나선 주니오는 이번엔 오른쪽 상단으로 강하게 차 넣어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주니오는 이 골로 대회 득점 공동 1위(7골)에 올랐다.

울산은 이후 수비수들의 육탄 방어와 골키퍼 조수혁의 선방으로 골을 허용하지 않았고, 경기를 2대1로 끝냈다.

울산은 이번 대회 10경기에서 9승1무로 패전 없이 정상에 올랐다. 울산은 8년 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때도 12경기 무패(10승2무)를 기록했었다. 울산은 지난 11월 말 재개된 이번 대회 9경기에서 매 경기 2골 이상 멀티골을 터뜨리며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2016년 12월 부임해 2019년과 올해 K리그1, 2018년과 올해 FA컵에서 준우승만 4차례 했던 김도훈 감독은 올해 마지막 대회에서 팀을 정상에 올려놓으며 우승 갈증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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