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환처럼' 강승호, 오재원과 2루 두고 경쟁하나

김민경 기자 2020. 12. 19.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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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음주운전 이력이 있는 강승호(26)를 품었다.

두산은 18일 'SK 와이번스로 FA 이적한 최주환(4년 42억원)의 보상선수로 강승호를 지목했다'고 알렸다.

최주환과 오재일(삼성, 4년 50억 원) 등 주축 내야수 둘이 한꺼번에 빠진 자리를 채우기 위해 2루수, 3루수, 유격수까지 가능한 강승호를 선택했다.

두산은 강승호의 구체적인 쓰임을 지금 언급하긴 어렵다고 했지만, 사실상 오재원의 백업으로 기대하고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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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승호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음주운전 이력이 있는 강승호(26)를 품었다. 강승호의 어떤 쓰임을 보고 비난을 감수했을까.

두산은 18일 'SK 와이번스로 FA 이적한 최주환(4년 42억원)의 보상선수로 강승호를 지목했다'고 알렸다. 두산은 최주환의 올해 연봉 2억7000만원의 200%인 5억4000만원 보상과 보상선수 1명을 선택했다. 최주환과 오재일(삼성, 4년 50억 원) 등 주축 내야수 둘이 한꺼번에 빠진 자리를 채우기 위해 2루수, 3루수, 유격수까지 가능한 강승호를 선택했다.

두산은 다음 시즌 본격적인 내야 리빌딩을 계획하고 있다. 오재일이 빠진 1루 대체자는 최우선으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생각하고 있다. 페르난데스와 재계약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현재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가을 제대한 우타 거포 유망주 김민혁도 다음 시즌 1군 도약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최주환이 빠진 자리는 확실한 대체자가 없었다. 주전 2루수 오재원이 있지만, 풀타임을 장담하기 어렵다. 오재원은 2018년 이후 한 시즌에 100경기 이상 나서지 못했다. 2019년 98경기 204타석, 올해는 85경기 174타석을 기록했다. 나이는 30대 후반을 바라보고 있어 강력한 백업 카드가 필요했다.

김 감독은 이와 관련해 "이유찬이 사실 지금 가장 쓰임새가 많은 선수였는데 입대를 결정했다. 제대한 황경태와 서예일이 있고, 지난해 신인인 박지훈과 오명진도 있다. 또 올해 서울고를 졸업하고 들어오는 신인 안재석 등 젊은 내야수들을 두루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언급한 선수들의 포지션은 유격수 또는 2루수다.

오재원과 최주환이 함께할 때는 사실 주전과 백업의 구분이 애매했다. 1985년생인 오재원과 1988년생인 최주환의 전성기가 비슷하게 겹치면서 서로 출전 시간에 손해를 보는 감이 없지 않았다. 최주환이 SK 이적을 결심하면서 "주전 2루수 보장"을 강조한 배경이다.

두산은 강승호의 구체적인 쓰임을 지금 언급하긴 어렵다고 했지만, 사실상 오재원의 백업으로 기대하고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강승호는 지난해 4월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으면서 2년 가까이 실전 공백이 생겼다. 1군 통산 경기 수도 187경기에 불과하다. 다음 시즌 26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남아 있어 개막 전력으로 쓸 수도 없다. 다만 올해 26살인 강승호가 장기적으로 오재원의 백업으로 자리를 잡고, 장타 잠재력까지 터진다면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기대할 수 있다.

물론 두산의 기존 백업 내야수들과 경쟁에서 살아남는 게 먼저다. 김 감독은 다음 시즌 30대 중반으로 접어든 기존 내야수들의 출전 시간을 관리하면서 젊은 내야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예고했다. 김 감독은 기회가 왔을 때 확실히 잡으면 성적을 내는 선수는 끝까지 기회를 주는 편이다. 허경민, 김재환, 박건우 등이 그랬다.

하지만 2016년 이후로는 백업에서 주전으로 도약한 사례가 없었다. 주축 선수들이 전부 전성기를 맞이한 것도 맞지만, 기회를 줬을 때 끝까지 물고 늘어진 백업 선수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리빌딩을 선언한 2021년에는 백업들의 반란이 있을지, 또 그 중심에 강승호가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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