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뼛속까지 엘리베이터맨.."안전이 곧 실적"

김동규 기자 2020. 12. 1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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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득현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 대표이사
취임 후 1년여간 중대사고 1건도 없어..실적도 올라
서득현 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 코리아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티센크루프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12.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20대 후반부터 50대 나이가 될 때까지 30년간 엘리베이터 하나만 파고든 사람. 5000곳이 넘는 엘리베이터 현장을 틈만 나면 찾아가는 사장. 한마디로 뼛속까지 엘리베이터맨이라 불려도 과언이 아닌 서득현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 대표이사(사장)는 인터뷰 내내 안전과 고객을 강조했다. 글로벌 2위권의 엘리베이터 회사인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의 한국 사업 수장인 서 사장을 지난 17일 서울 양천구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 본사에서 만났다.

◇안전의 성과는 곧 실적…취임 후 중대사고 1건도 없어

서득현 사장은 지난 2019년 10월 15일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티센크루프) 사장에 취임했다. 당시 서 사장은 "안전과 제품의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년 2개월이 지난 현재 서 사장의 약속은 현실이 됐다.

서 사장은 "취임 후 1년 사이 중대사고가 1건도 발생하지 않았고, 내부적으로 안전경영실을 팀에서 승격시켜 인원도 확충했다"며 "안전컨설팅 코칭도 더 활발하게 하고 있는데 엘리베이터를 설치·유지보수를 하는 파트너사와 안전결의대회를 진행하고, 분기별로 상생협의회를 개최해 안전에 대한 피드백 등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사장은 이어 "기종별 작업별로 안전 관련 내용이 세분화돼 있는 SWMS라는 작업절차서도 만들었고, 프리스타트(pre-start)라는 제도도 만들어 위험한 작업요소를 1단계, 2단계, 3단계 별로 해서 파트너사와 우리가 함께 확인 후 작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티센크루프는 지난 4월에는 업계 최초로 천안캠퍼스에 안전체험관을 만들어 실제로 추락 경험을 하며 안전 교육을 임직원뿐만 아니라 고객과 지역 주민에게도 제공하고 있다.

그는 "안전의 성과는 곧 실적이라고 생각해 기회가 될 때마다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안전은 정해진 절차를 지키는 것부터 시작되고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야 실현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서득현 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 코리아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티센크루프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12.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30대 때부터 현장 누비며 '안전' 몸에 익혀

서 사장은 1990년 금성산전(현 오티스엘리베이터)에 입사했다. 이후 그는 30대에 싱가포르, 40대에 태국, 50대때는 동남아시아의 해외 엘리베이터 현장 경험을 쌓았다. 서 사장은 젊은 시절부터 현장에서 발생한 각종 사고를 보며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크게 높였다고 말했다.

그는 "맨 처음에는 안전에 대한 인식이 크게 없었는데, 직접 현장에서 사고도 보고 위험도 직접 느껴 보면서 안전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태국 법인장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안전을 사업의 우선순위에 놓고 생각을 했고, 동남아시아 법인장 때도 이런 생각을 계속 유지했다"고 말했다.

서 사장은 "영업사업부장, 설치사업부장, 서비스사업부장 등을 거치면서 현장을 많이 다니며 안전에 대해 더 확실한 철학과 가치관을 갖게 됐는데, 요즘도 현장을 많이 가는 편"이라며 "현장에 가면 일단 우리의 제품과 직원이 있고, 또 고객도 있어서 직접 확인하고 들을 수 있고 피드백 등을 받을 수 있어 현장을 중요시 한다"고 설명했다.

티센크루프는 국내서 현재 총 5000여곳의 설치 현장을 보유 중이다. 직접 자사의 제품이 설치된 곳이 2000곳,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3000곳이다.

◇고객이 가장 중요…엘리베이터 사업은 '피플 비즈니스'

서득현 사장은 자사의 다양한 고객들을 만나면서 언제나 고객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낀다고 말했다. 때로는 사업 방향을 정할 때 고객들과 이야기하다보면 아이디어도 얻는다고 설명했다. 티센크루프의 VOC(voice of customer)시스템이 고객중심의 사업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서 사장은 "VOC 전담팀에서 엘리베이터 현장에서 들어오는 민원, 공문, 이메일 등을 처리하고 있는데 일단 접수가 되면 24시간 이내에 응대를 하고, 72시간 내에 처리하는 시스템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이후에도 해피콜을 통해 고객에게 직접 확인해 만족 여부까지 파악해 빅데이터화시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사장은 이어 "가끔 VOC 콜센터로 걸려오는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도 하는데, 정말 다양한 내용이 있어 경영에도 반영하고, 제품개발에도 반영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직원만 해도 1500명, 파트너사 직원도 2000명, 현장도 5000곳이 넘는 만큼 결국 엘리베이터 사업은 사람을 상대로 하는 피플 비즈니스(People Business)"라며 "결국은 고객이 가장 중요한 만큼 고객 중심의 제도를 만들고 시스템화까지 시켰다"고 말했다.

서득현 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 코리아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티센크루프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12.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내년 사업 목표는 '밸류 세일즈 강화'…청년들도 많이 지원하길

내년 사업 목표에 대해 서 사장은 가치를 우선에 두는 '밸류 세일즈(Value Sales)'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 1년간 한국 시장 점유율이 5%정도 올랐고, 15년 이상된 엘리베이터는 노후엘리베이터로 분류돼 정밀검사를 받고 교체를 해야 하는 만큼 1년 사이 교체공사 수주도 2배로 늘었다"며 "현재 한국에서 업계 1위와 점유율 차이가 7%정도로 줄어든 만큼 밸류 세일즈를 강화해 수익성을 우선에 놓고 고객과 함께 발전하는 것이 내년 목표"라고 밝혔다.

서 사장은 엘리베이터 산업에서 구직 활동을 하는 청년들에게도 조언했다. 서 사장은 "엘리베이터 산업은 신규 건물도 계속 들어서고, 교체수요도 발생하는 만큼 세상에서 없어질 직업은 아니라고 본다"며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엘리베이터 산업도 함께 성장하는 만큼 좋은 인재가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약력 Δ1964년생 Δ부산대 정밀기계공학과 Δ금성산전(1990년~2009년) Δ쉰들러엘리베이터(2009년~2011년) Δ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 입사(2011년) Δ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 동남아 총괄사장(2018년~2019년) Δ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 대표이사(2019년~현재)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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