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품도 소용 없나..코로나 재확산에 무착륙 국제 비행 '시들'

김우영 기자 2020. 12. 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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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 여파무착륙 관광비행 탑승률 100%→40%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시, 관광 비행 일시 중단될 수도코로나 확산으로 국내외 여행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항공사들이 자구책으로 내놓은 이른바 '무착륙 관광비행'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정부가 면세 쇼핑이 가능하도록 국제선에서도 무착륙 관광비행을 허용했지만, 탑승률은 30~40%에 그치고 있다.

일부 항공사들은 낮은 탑승률과 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에 예정됐던 무착륙 관광비행 일정을 취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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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 여파…무착륙 관광비행 탑승률 100%→40%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시, 관광 비행 일시 중단될 수도

코로나 확산으로 국내외 여행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항공사들이 자구책으로 내놓은 이른바 ‘무착륙 관광비행’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정부가 면세 쇼핑이 가능하도록 국제선에서도 무착륙 관광비행을 허용했지만, 탑승률은 30~40%에 그치고 있다. 앞서 국내선을 대상으로 먼저 시행된 관광 비행 상품 탑승률은 80~100%였다. 이에 따라 계획한 무착륙 관광비행 일정을 취소하는 항공사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12월 12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무착륙 관광비행을 떠나는 이용객들이 구입한 면세품을 들고 탑승구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8일 제주항공(089590)이 일본 후쿠오카 상공을 선회한 뒤 인천으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운항한 무착륙 관광비행편 탑승객은 69명으로 탑승률은 40%였다. 이 노선에 투입된 보잉 737-800 항공기 좌석은 총 189석인데, 좌석 간 거리두기 일환으로 171석만 예약을 받았다.

국제선을 대상으로 무착륙 관광비행이 처음 시행된 12일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당시 아시아나항공(020560)과 제주항공 두 곳이 운항했는데 탑승객은 각각 169명과 62명으로, 탑승률은 각각 35%, 36%였다.

이러한 탑승률은 정부 기대치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앞서 정부는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을 허용하면서 "탑승률 70% 기준 편당 최대 9000만원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국내 관광 비행과 달리 국제선 운항은 600달러 한도에서 면세 쇼핑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많은 인원이 모일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앞서 국내선을 대상으로 진행됐던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 탑승률이 대부분 80% 이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무착륙 관광 비행의 탑승률 성적은 매우 초라한 것이다. 지난 10월 23일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먼저 이 상품을 내놓은 제주항공의 경우 탑승률 100%를 기록했다. 같은 달 30일과 31일 운항한 에어부산의 경우 각각 114명, 99명이 탑승해 각각 94%, 83%의 탑승률을 보였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평균 80%대의 탑승률을 보였다.

지난 10월 24일 인천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A380 한반도 일주 비행’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들이 한라산 백록담을 보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의 탑승률이 떨어진 원인을 두고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재확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영향을 준 것 같다"면서 "다만 크리스마스와 새해 첫날에 운항하는 관광 비행의 탑승률은 지금보다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항공사들은 낮은 탑승률과 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에 예정됐던 무착륙 관광비행 일정을 취소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예정된 A380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을 모두 취소했다. 에어서울도 코로나19 확산이 거세지자 취소했다.

연말 특수를 기대하며 일부 항공사는 계획대로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 항공편을 띄울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이달 20·25·27·31일, 진에어(272450)는 이달 24·25·31일과 다음 달 1·2일, 에어부산(298690)은 이달 19·25일, 티웨이항공(091810)은 다음 달 1일에 항공편을 띄울 계획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당초 관광비행 상품이 수익 창출보다 홍보 등 마케팅 목적이 더 컸다"며 "승무원 자격 유지를 위해서라도 비행기를 띄우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경우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이 일시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될 때까지 관광 비행 운항을 일시 중단하거나 운항은 유지하되 방역 조치를 더 강화하는 등 방역 당국과 협의해 다양한 대비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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