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칼럼] 2021년 세 가지 키워드..회복·ESG·그린

2020. 12. 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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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김진영 수석전문위원
김진영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

다사다난이라는 단어로도 모자랄 2020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인류의 역사는 BC(Before COVID19)와 AC(After COVID19)로 나뉘어 질 것’이라는 말이 나올만큼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의 일상과 사회 여러 분야에 큰 영향을 끼쳤다. 금융시장도 예외는 아니어서 지난 3월 코로나 팬데믹으로 주식시장을 비롯한 거의 모든 시장에서 엄청난 혼란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충격이 강했던 만큼 반전도 극적이었다.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의 정책은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의 회복을 가져왔고 개인투자자들의 복귀와 기술성장주의 상승은 올해 증시를 뜨겁게 달구었던 이슈였다. 그렇다면 다가올 2021년에는 어떤 이슈들을 주목해야 할까?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본다.

첫번째 키워드는 ‘Recovery(회복)’이다. 올 한해 금융시장에서 가장 많이 제기됐던 의문은 체감 경기가 이렇게 안 좋은데 주가가 계속 상승하는 것이 정상인가? 하는 것이었다. 바이러스로 인해 각종 생산과 투자활동이 거의 멈췄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수준을 회복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의문일 수 있다. 그만큼 올해 주식시장의 상승에는 막대한 유동성의 힘이 컸다.

과거의 경제위기들과는 달리 이번에는 어떤 경제주체의 잘못이나 거품의 붕괴없이 전염병에 의한 경제의 일시 멈춤이었기 때문에 이를 방어하기 위한 여러 정책들이 그 어느때보다 신속하게 집행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의 상승장이 앞으로 계속 이어지기 위해서는 더 이상 유동성의 힘만으로 부족하다.

즉, 실제 경제성장률과 기업이익의 회복이 현재의 기대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나와야 실적장세로 넘어 갈 수 있다. 아직까지 전망은 낙관적이다. 여전히 몇 가지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백신과 치료제가 경쟁적으로 개발되고 있어 내년 상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접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백신의 접종은 멈춰있던 생산과 투자의 사이클을 회복시켜 2021년 글로벌 경제는 올해의 역성장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경제회복세가 기대에 못미칠 경우 오히려 주식시장에 큰 리스크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경기사이클과 반도체로 대표되는 수출사이클이 동시에 반등하는 국면에서는 우리나라 기업이익이 큰 폭의 성장을 보인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서 내년 회복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두번째 키워드는 ‘공공자본주의와 ESG’이다. 경제대공황이나 세계대전, 그리고 전염병과 같이 역사적으로 큰 사건이 발생할 때 정부의 역할은 커지곤 했다. 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는 주체도 민간에서 정부와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기업 경영 활동이 “주주이익 극대화”에서 “공공성”, “친환경”등으로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이제는 비용이 들더라도 후손들을 위해 환경을 보호하고(E : Environment) 우리지역에 공장을 짓고 사람을 고용해서 지역발전에 이바지하고(S : Social) 이를 위해서 기업의 경영과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가져가는(G : Governance) 일이 중요해 졌다. 이것이 바로 최근 금융시장에서 자주 회자되고 있는 ESG투자이고 이는 향후 금융시장 흐름을 주도하는 메가트렌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의 관점에서 특히 눈여겨 볼 분야는 친환경(Green) 산업이다. 코로나 확산으로 환경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고,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대규모 친환경 인프라 투자를 통해 경제도 살리고 일자리도 창출하려는 계획이 진행중이다. 지난 미 대선에서 바이든이 당선되면서 친환경 인프라 분야에 향후 4년간 2조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신재생에너지 섹터와 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은 ‘분산과 다변화’이다. 2021년에는 미국 중심의 투자에서 아시아로의 분산과 신성장기술주 집중에서 다양한 업종으로의 투자 다변화가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로 인해 대부분의 선진국이 셧다운에 돌입하며 각종 생산시설의 가동이 멈춰섰다. 반면, 막대한 규모의 정부 보조금 지급으로 소비는 유지됐고 소비와 생산의 갭만큼 재고의 부족이 발생했다. 이 갭은 상대적으로 코로나 상황이 양호했던 한국, 중국, 대만 등으로부터의 수입으로 메워질 수 있었다.

내년에는 백신접종이 시작되며 멈춰졌던 생산이 가동되고 하반기에는 기업들의 투자도 활성화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소재와 중간재 수출에 강점이 있는 아시아 국가에 보다 많은 투자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달러화의 약세흐름과 보호무역으로 인한 갈등 완화 기대감이 더해지며 아시아 국가들로의 자금 유입 기대감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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