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② 농산물 경매, 투명하고 공정할까..1초 낙찰에 1대1 경매도
[KBS 광주]
[앵커]
품질이 비슷한데도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경매제도에서 과연 가격 경쟁이 공정할까요?
KBS 취재진이 가락시장의 경매자료를 분석해보니 1초, 3초 만에 경매가 끝난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중·도매인 1명만 참여해 경쟁이 불가능한 이른바 1:1 경매까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계속해서 윤주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취재팀이 도매시장에서 직접 출하한 감자의 경매를 기다립니다.
드이어 경매가 시작됩니다.
불과 6초 만에 끝나버립니다.
농민들이 정성 들여 재배하고 수확한 농산물 가격이 단 몇 초 만에 결정된 겁니다.
실제로 지난 9월 서울 가락시장에서 경매된 과일과 채소 13가지 품목, 22만 9천여 건 가운데 33%가 3초 만에 끝났습니다.
심지어 1초 만에 경매가 끝난 건수도 8천 건이 넘었습니다.
1초 경매는 경매사가 호가를 부르자마자 즉각 낙찰 버튼을 눌러야 가능한 일입니다.
[김학종/농민 : "사전에 '야, 이거 너 얼마에 찍으면 바로 너한테 줄게'해서 충분히 담합이 가능하다…. 경매사하고 중도매인하고."]
또 중도매인 1명만 참여한 1:1 경매, 그러니까 경매로 볼 수 없는 거래도 지난해 가락시장에서만 24만 건이나 됐습니다.
[이현구/한국농산물중도매인협회장 : "당사자 중도매인하고 사전 얘기가 됐죠. 사전 얘기가 됐겠죠. 그게 비리의 온상인 거죠."]
경매를 주관하는 도매시장법인 측은 물량이 많아 어쩔 수 없고 경매를 빨리 진행한다고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청과 임원/음성변조 : "경매사 출신 1초 2초 이내에 경매 안 하면 하루 종일 경매해야 되고요. 시간이, 건수가 많아서."]
가락시장을 관리하는 서울농수산식품공사가 최근 경매사가 응찰자를 알 수 없도록 경매 절차를 개선했습니다.
그러나 도매시장법인들은 법적 대응으로 맞서며 이 제도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공영 도매시장은 '경매 참여자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위해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도록 시장 운영 체제를 혁신해야 합니다.
KBS 뉴스 윤주성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영상편집:이성훈
윤주성 기자 (y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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