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추위 속 급식받기 위해 새벽부터 줄서는 노숙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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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무료 급식소들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습니다.
구세군 브릿지종합지원센터 등 공공 급식시설을 제외하곤 노숙인들이 제대로 끼니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김영택 과장 / 구세군브릿지센터 기획상담과] "종교단체나 일반 복지단체에서 드시던 장소가 많이 줄거나 없어지니깐 아무래도 종합지원센터나 서울시에서 위탁운영하는 급식소로 많이 몰릴 수밖에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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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배달 등 대안 마련에도 현실적인 어려움 커
"공공 급식소 확충 등 구조적 변화 필요"
[앵커]
코로나19 장기화로 무료 급식소들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습니다.
구세군 브릿지종합지원센터 등 공공 급식시설을 제외하곤 노숙인들이 제대로 끼니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노숙인들은 영하의 추위에도 불구하고 식사를 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매서운 영하권 추위에 눈까지 내린 새벽.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구세군브릿지센터 앞에 긴 줄이 늘어섭니다.
하루 한 번, 새벽 5시부터 시작되는 무료급식을 받기 위해섭니다.
[무료급식 이용자]
"다른 때는 저 뒤에까지, 저 위에까지 쭉 줄 설 때가 있어요. 꺾어지는 데 있잖아요. 거기까지."
무료급식은 200명 분으로 한정돼 있기 때문에 혹여나 밥을 먹지 못할까 봐 2시간 전부터 와서 기다리는 이들도 있습니다.
최근 곳곳의 무료 급식소들이 문을 닫자 영등포구와 은평구 등 멀리서 오는 이용자들도 늘었습니다.
[무료급식 이용자]
"일찍 와야 자리를 차지하거든요. 점심 저녁은 못 먹을 때도 있고, 점심 주는 데를 찾아가야죠. 못 찾으면 못 먹고 그런 거죠."
[무료급식 이용자]
"우린 여기서 구씨네 집(구세군브릿지센터)에서 밥 먹으면 없어요. 끝이에요. 다른 데는 문을 닫고 코로나 뭐 때문에.."
다수의 민간 무료 급식소들이 운영을 중단하며 공공 급식시설에 대한 의존이 커진 가운데,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검토되면서 노숙인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김진석(가명) / 무료급식 이용자]
" 3단계로 격상되면 이런 (공공) 급식소 이용한다고 하더라도 인원 제한이 클 거 아니에요. 이용자 수가 줄면 절반 이상이 혜택을 못 받을 수도 있으니깐 (걱정되죠)."
교회들과 일부 급식소들은 도시락 배달 등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자원봉사와 후원이 급감하는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큰 상황입니다.
공공 급식 시설 확충과 임시주거시설 지원 확대 등 공공 영역에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단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영택 과장 / 구세군브릿지센터 기획상담과]
"종교단체나 일반 복지단체에서 드시던 장소가 많이 줄거나 없어지니깐 아무래도 종합지원센터나 서울시에서 위탁운영하는 급식소로 많이 몰릴 수밖에 없죠."
구세군은 "테이블마다 칸막이를 설치하고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등 철저한 방역을 하고 있다"며 노숙인이 겪는 어려움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부탁했습니다.
[김영택 과장 / 구세군브릿지센터 기획상담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노숙인들에 대해 더 부정적으로,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어렵게 생활하시는 분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지원을 바라는 마음입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정용현] [영상편집 두민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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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오요셉 기자] alethei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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