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돌고 다시 강남 유턴?..약발 다한 '핀셋 규제'

한세현 기자 2020. 12. 1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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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집값이 급등한 김포와 부산 등 곳곳을 부동산 규제지역으로 추가 지정했습니다.

강원과 제주를 뺀 15개 시·도에 규제지역이 퍼지면서 더 이상 '핀셋 규제'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어차피 전국적으로 규제의 강도가 비슷하고, 세금 부담이 문제라면 차라리 지방에 있는 집을 정리하겠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단기 차익을 노린 투기 수요 유입을 막기 위해 규제지역 제도를 유지한다 하더라도 정책의 무게중심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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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집값이 급등한 김포와 부산 등 곳곳을 부동산 규제지역으로 추가 지정했습니다. 조정대상지역이 36곳, 투기과열지구가 1곳인데, 지도로 보면 이제 조정대상지역이 전국 111곳에 이릅니다. 강원과 제주를 뺀 15개 시·도에 규제지역이 퍼지면서 더 이상 '핀셋 규제'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오르면 누르기를 반복하는 두더지 잡기식 규제 끝에 매수세가 다시 서울로 몰리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의 이 아파트단지 170㎡형은 최근 약 한 달 전보다 2억 5천만 원 비싼 값에 팔렸습니다.

[박인구/서울 강남구 공인중개사 : '향후에 가치가 있다' 그런 소문 때문에 지방서도 많이 올라오기 때문에 부산, 광주, 대구…. 수요는 계속 유입되는 겁니다. 공급은 한정돼 있고 그렇다 보니 가격은 계속 오르는….]

이번 주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한 주 전의 2배에 달했습니다.

웬만한 지방 대도시 아파트값마저 이미 크게 오르다 보니 서울이 싸 보인다는 시각도 생겼습니다.

어차피 전국적으로 규제의 강도가 비슷하고, 세금 부담이 문제라면 차라리 지방에 있는 집을 정리하겠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서울 송파구 아파트 매수자 (부산 거주) : (지방 집값 올라) 서울 집값과의 차이가 줄어들고, (실거주 의무로) '갭 투자'가 사실 여의치 않으니까 지방에 있는 집들 싹 정리하고 그냥 서울로 이사를 가버리는 거예요. 그걸 '몸 투자'라고도 얘기를 많이 하거든요.]

여당 일각에서도 핀셋 규제가 사실상 실패한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노웅래/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이제 부동산 정책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가격과 대출 규제 일변도가 아닌 시장을 인정하는 정책이어야 합니다. 수요와 공급 논리에 따라 가격을 낮춰야 하고….]

단기 차익을 노린 투기 수요 유입을 막기 위해 규제지역 제도를 유지한다 하더라도 정책의 무게중심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덕례/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 : (도심) 중심부일수록 토지 이용 극대화를 해서 조금 더 효율성을 높여야 하니까, 역세권 중심으로 조금 확대해서 고밀 개발하는 것들은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규제 효과를 다시 점검하고 우선순위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제 일, 영상편집 : 최혜영)

한세현 기자vetm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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