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피카소 과야사민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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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국민화가 오스왈도 과야사민(Oswaldo Guayasamin·1919~1999) 전시회가 국내 처음으로 열린다.
서울 은평구 사비나미술관(관장 이명옥)에서 19일부터 내년 1월 22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과야사민의 유화, 드로잉, 수채화 89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 협력 큐레이터로 참여한 베레니세 과야사민은 방한 중 관련 세미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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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첫 전시회 19일부터 사비나 미술관에서 열려
- 인간의 폭력성 고찰, 약자 어루만지는 그림 세계
- 에콰도르 국보적 존재…한국과의 교류 위해 특별전
에콰도르 국민화가 오스왈도 과야사민(Oswaldo Guayasamin·1919~1999) 전시회가 국내 처음으로 열린다. 서울 은평구 사비나미술관(관장 이명옥)에서 19일부터 내년 1월 22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과야사민의 유화, 드로잉, 수채화 89점을 선보인다.
라틴아메리카의 피카소로 불리는 과야사민은 고국 에콰도르에서 문화영웅으로 칭송받는 작가다. 그의 모든 작품은 국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다. 20세기 전반에 태어난 그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내전 등의 참상을 겪으며 인간의 폭력성에 대한 성찰을 작품에 담아냈다. 라틴아메리카 현대사에서 나타나는 폭정을 비판하고 노동자, 원주민, 빈민, 흑인 등 사회적 약자에 가해지는 불의를 고발하는 내용을 독창적인 화법으로 표현했다.
그는 유럽에서 태동한 표현주의와 입체주의 개념을 흡수하여 자신만의 민중주의 미학을 완성했다. 라틴아메리카 특유의 종교성에 바탕해 시공간을 넘어선 대서사시를 창조해냈다. 조형적 발언의 폭과 깊이는 라틴아메리카 작가 중 단연 으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과야사민은 1976년 자신의 작품을 국가에 기증하고 과야사민 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에서 운영하는 과야사민 미술관에 250여 점의 유화와 1800여 점의 드로잉이 소장되어 있다. 그중 대표작품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그의 초기작 뿐만 아니라 ‘애도의 길’(1940~1950년대), ‘분노의 시대’(1960~1970년대), ‘온유의 시대’(1980~1999년)로 정리되는 그의 화가 생애 시기별로 주요 작품들을 소개한다.
그는 1930년대와 1940년대에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등 이웃 국가를 방문한 경험으로 3000점의 스케치를 남겼다. 이를 바탕으로 혼혈, 토착, 흑인의 삶과 전통을 담은 ‘애도의 길’ 시리즈를 만들어 표현주의에서 입체주의로의 회화 형식의 변화를 보여준다.
그는 ‘분노의 시대’에 세계 전 지역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폭정의 참상을 독특한 필법으로 고발한다. 이 시기 대표작인 ‘펜타곤에서의 회의’ 시리즈는 폭력에 대한 불안이 인간의 영혼을 어떻게 잠식하는 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1990년대까지 이어지는 과야사민의 작품은 라틴아메리카 원주민의 상처와 아픔, 핍박과 고통을 직시한다. 동시에 생명에 대한 존중과 사랑, 평화, 순수함을 담고 있다. 노년에 ‘온유의 시대’에 접어들어 강렬한 색채와 붓질은 차츰 사라지고 상대적으로 부드러워졌다. 유화뿐 아니라 수채화를 통해 색채도 따뜻하고 온화한 정서를 표현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과 에콰도르 외교부가 공동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양국 문화 교류 차원에서 추진됐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무총리였던 지난 해 에콰도르를 방문했다가 과야사민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한국전을 희망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18일 열리는 한국전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과야사민의 딸인 베레니세 과야사민(Berenice Guayasamin·69)과 에콰도르 문화부 장관인 앙헬리카 아리아스(H.E.Angelica Patricia Arias Benavides)가 방한했다. 이번 전시에 협력 큐레이터로 참여한 베레니세 과야사민은 방한 중 관련 세미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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