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먹어도 어쩔 수 없다.. 두산, 강승호 매력 포기 못했다

김태우 기자 2020. 12. 1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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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이 맞았다.

두산은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주환의 보상선수로 강승호를 지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SK는 지난 15일 보호선수 20인 명단을 두산에 보냈고, 두산은 통보 마지막 날인 18일 강승호를 선택해 통보했다.

몇몇 선수들이 거론되기는 했으나 두산의 선택은 의외로 올해 1군 경력이 전혀 없었던 강승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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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의 보상선수 지명으로 이적하는 강승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소문이 맞았다. 두산의 선택은 ‘의외’로 흘러갔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SK로 이적한 최주환의 보상선수는 내야수 강승호(26)였다. 여론의 비판이 예상된 것이기는 하지만, 두산은 강승호의 매력을 지나치지 못했다.

두산은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주환의 보상선수로 강승호를 지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SK는 지난 11일 최주환과 총액 42억 원(인센티브 4억 원 포함)에 계약했다. SK는 지난 15일 보호선수 20인 명단을 두산에 보냈고, 두산은 통보 마지막 날인 18일 강승호를 선택해 통보했다.

SK는 상대적으로 투수를 많이 묶은 것으로 알려졌고, 그래서 내야와 외야에는 올해 1군에서 뛴 즉시전력감이 더러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최주환 오재일이라는 내야수가 차례로 떠난 두산은 내야에서 보상선수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선수들이 거론되기는 했으나 두산의 선택은 의외로 올해 1군 경력이 전혀 없었던 강승호였다.

2018년 LG와 트레이드 당시 SK 유니폼을 입은 강승호는 팀의 차세대 주전 유격수로 큰 각광을 받았던 선수다. 2018년 이적 후 2루수로 뛰며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했다. 팀은 장타 잠재력이 있는 강승호를 2019년부터는 유격수 자리에서도 기회를 주며 서서히 키운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2019년 4월 음주운전사고에 연루되며 임의탈퇴 처리돼 SK를 허탈하게 했다.

강승호는 올해 8월 임의탈퇴가 해제됐고, 마무리캠프에서도 성실하게 훈련을 하며 코칭스태프의 큰 칭찬과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2년의 실전 공백에 투수 위주의 보호다보니 강승호는 자연스럽게 20인 명단에서 빠졌다. 그리고 두산은 그 강승호를 잡았다. 강승호 지명은 현장보다는 프런트의 의중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 사안이면 고위층 결재도 필요할 수 있다는 데 야구계 관계자들은 시선을 같이 한다.

사실 두산으로서는 비판 여론을 어느 정도 감수한 지명이라고 봐야 한다. 음주사고에 대한 팬들의 시선은 따갑다. SK가 강승호를 임의탈퇴로 묶고, 1년이 한참 지난 뒤에야 조심스럽게 조치를 해제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두산 팬들로서는 괜히 구설수에 오른 선수를 영입하는 게 달갑지 않다고도 볼 수 있다. 다른 선수들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계속해서 따라다닐 꼬리표이기 때문이다. 구단 이미지에 그렇게 좋은 영향이라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두산은 2루와 3루, 그리고 유격수까지 소화할 만한 잠재력을 가진 강승호를 향후 팀 내야 세대교체의 적임자라고 판단한 듯하다. 아직 KBO 징계가 남아있고 실전감각이 떨어져 당장 내년 시즌 초반부터 활용하기는 어렵지만, 아직 만 20대 중반의 선수라 2022년부터는 본격적인 가세가 가능할 것이라 기대하기는 충분하다. 두산의 정면돌파가 향후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제보>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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