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업들, 올해 EU 공공사업으로 2.7조원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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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영기업들이 올해 유럽의 공공 인프라 사업에서 '역대급' 실적을 올리면서 유럽 기업들은 자신들의 세금이 중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17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중국 기업들은 유럽연합(EU)의 공공조달시장에서 작년의 두 배 이상인 20억 유로(약 2조6900억)에 가까운 계약을 따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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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영기업들이 올해 유럽의 공공 인프라 사업에서 ‘역대급’ 실적을 올리면서 유럽 기업들은 자신들의 세금이 중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17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중국 기업들은 유럽연합(EU)의 공공조달시장에서 작년의 두 배 이상인 20억 유로(약 2조6900억)에 가까운 계약을 따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의 공공조달시장은 연 2조 유로(약 2700조원)의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며 전세계 공공조달시장 중에서도 가장 큰 편에 속한다. 이들은 전세계 기업들을 도로, 교량, 철도망, 전력망 건설 입찰에 초청, 경쟁을 통해 비용을 낮게 유지하고 있다.
유럽 기업들은 중국 기업들이 경쟁업체들보다 최대 30%까지 낮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며 이들의 대부분은 중국의 국영기업이거나 중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은 대기업들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나티시스은행의 알리시아 가르시아-헤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의 납세자들이 중국 정부에게 자신들의 인프라 건설을 위해 돈을 지불하는 셈"이라며 "정작 세금을 내는 유럽 회사들이 이로 인해 약화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유럽 내 국가 계약을 추적하는 정부투명성학회(GTI)에 따르면 지난 10여년간 유럽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이 수주한 금액은 총 45억유로(약 6조600억원)였다. 이는 지난 10년간의 성과 중 42% 가량이 올해에 편중되어 있다는 뜻이다.
중국 기업들과의 계약은 국가별로 폴란드가 17억3000만유로(약 2조3300억원)로 가장 많았고, 2위는 스페인이 총 5억4400만유로(약 7300억원)로 그 뒤를 이었다. 영국과 이탈리아도 각각 3억6200만유로(약 4900억원), 1억8400만유로(약 25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WSJ에 따르면 중국과 미국 등은 정부 주도로 이뤄지는 인프라 구축 사업에서 외국 기업의 입찰을 금지하고 있지만, 유럽은 이 시장을 외국기업에게도 개방하고 있다. 또한 EU 회원국들은 외국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입찰 업체들을 탐지하거나 차단할 수 있는 법규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유럽의 철도산업 관련 단체인 유니페(Unife)의 조나단 응우옌은 "비정상적으로 낮은 입찰가에 대한 EU 규정들은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비정상적으로 낮은 입찰'에 대한 정의도 없고, 업체의 보조금 수여 여부를 조사하거나 이를 근거로 (입찰 업체를) 배제할 의무도 없다"고 설명했다.
유럽건설산업연합(FIEC)의 도메니코 캄포그란데 디렉터는 "(중국 기업들의) 입찰 금액을 보면 어떠한 민간 기업도 이렇게 경쟁할 수는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많은 유럽 당국이 이에 공감하고 있지만, 법에 따라 최저 입찰가를 제시한 업체를 선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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