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남 최대 홀덤펍 사장 "코로나 영업정지에 사업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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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19일부터 홀덤펍 운영이 중단되었습니다. 약속된 21일날 여러분들의 근무복귀를 위해 힘썼지만, 코로나로 인해 10일 정도 휴가가 더 진행될 예정입니다."
서울 강남구 최대 규모의 홀덤펍을 운영하는 김 모 대표는 지난 17일 정부가 내놓은 '홀덤펍 열흘간 영업정지' 뉴스를 공유하며 직원들에게 이같이 문자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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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 조사서 문제 없어" 얼굴가림막·칸막이 노력했다 항변
"소규모 사업장 줄도산할 것" 다른 홀덤펍들도 문닫거나 축소운영
[헤럴드경제=김지헌·신주희 기자] “코로나로 인해 19일부터 홀덤펍 운영이 중단되었습니다. 약속된 21일날 여러분들의 근무복귀를 위해 힘썼지만, 코로나로 인해 10일 정도 휴가가 더 진행될 예정입니다.”
서울 강남구 최대 규모의 홀덤펍을 운영하는 김 모 대표는 지난 17일 정부가 내놓은 ‘홀덤펍 열흘간 영업정지’ 뉴스를 공유하며 직원들에게 이같이 문자를 보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되면서 딜러를 제외한 전 직원 15명에게 무급휴가를 부탁한지 며칠 되지도 않아 정부가 ‘사실상의 영업정지’까지 내리면서 또다시 직원들에게 일터에 나오지 말아달라는 통보를 하게 된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저녁 헤럴드경제와 만나 “코로나 사태를 견딜 수 없어 홀덤펍 사업을 접을 생각이다. 1층 게임 테이블은 이미 뺐고 2층 역시 식당으로 바꿀 예정”이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200평에 이르는 가게 인테리어를 변경하고 그간 밀린 임대료를 내느라 10억원의 빚까지 졌다는 그는 “사업을 바꾼다고 잘 될 지 알 수 없고,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 대표는 “매달 임대료만 3000만원, 직원들 임금까지 총 7000만원이 들어가는 사업장”이라며 “10일간 영업을 못하게 하면 하루에 300만원씩, 3000만원을 고스란히 날리는 셈인데 어떤 보상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김 대표는 7명 가량 앉을 수 있는 홀덤 게임테이블 2대를 175만원에 내다 판 영수증을 기자에게 직접 보여줬다. 처음에 340만원을 주고 산 게임테이블이 팔리지 않아 반값에 넘긴 것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한 달 9000만원에 가까웠던 매출은 10분의 1 토막 났다고 했다. 임대료에도 턱없이 못 미치는 액수다.
김 대표는 “홀덤이 최대한 건전하게 이뤄지도록 ‘마인드스포츠’라는 이름으로 양성화하고 있는데, 왜 지하에서 현찰로 거래하는 불법 도박 업체들은 안 잡아가고 양성화 업체에 영업금지 조치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구청에서도 가장 먼저 조사했지만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그는 감염 예방을 위해 손님들에게 투명 얼굴가림막을 제공하고 좌석마다 투명 칸막이를 설치했다. 또 매출 감소를 감수하고 한 시간대에 1팀만 받았다. 그런 상황에서 영업정지 명령은 ‘청천벽력’이라며 “이렇게 큰 사업장이 무너지면, 소규모 사업장들은 줄줄이 도산을 맞을 것”이라고 했다. 이미 해당 사업장의 서울시내 다른 지점은 2달 전에 폐점한 상태다.
다른 사업장 대표들도 한숨 섞인 목소리를 내긴 마찬가지였다. 서울 송파구의 B홀덤펍 대표는 “코로나 이후 테이블 게임 수도 1~2개로 줄었는데 영업정지를 어떻게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게임장에서도 저녁 내내 5개의 테이블 중 1개 테이블에서만 주로 게임이 진행됐다. 강서구 마곡동의 다른 홀덤펍 주인은 “아예 문을 오늘(17일)부터 안 열었다”고 말했다.
홀덤펍이란 카드 게임의 종류인 홀덤을 할 수 있는 술집을 뜻한다. 내부에는 술집처럼 바가 설치돼 있고 한켠에는 카드 게임을 할 수 있는 공간들이 있다. 현금거래가 되진 않는다. 홀덤펍을 즐기는 이들은 일정 금액을 내고 입장료 성격의 참여권을 얻어 게임을 한다. 홀덤펍은 ‘일반음식점’으로 분류되면서 기존 집합금지 대상에서 빠졌다. 최근 서울 이태원 소재 업체 5개 등에서 20여명의 집단 감염이 발생해 ‘방역 허점’ 논란이 제기되면서 당국은 19일 0시부터 28일 자정까지 열흘간 집합금지를 시행하기로 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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